정부, '양자내성암호 시범사업' 내년 통신·국방·금융 대상 확대
과기정통부, 올해 시범전환 사업 성과공유회
에너지·의료·행정 분야서 호환성, 보완성 점검
"국가적 암호체계 전환 지원 아끼지 않을 것"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21/NISI20250221_0001775728_web.jpg?rnd=2025022115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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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정부가 양자컴퓨팅 시대 고도화된 해킹 시도에 대응해 주요 산업 분야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에너지·의료·행정에서 시작해 내년 통신·국방·금융 분야까지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3일 서울 SETEC 컨베션홀에서 국내 정보기술(IT) 시스템 운영 기업·기관, 보안제품 제조사 등 주요 이해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사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현재 활용되는 공개키 암호 알고리즘인 소인수분해, 이산대수 등에 비해 복잡한 수학적 구조인 격자, 해시 기반 등을 활용해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어려운 차세대 암호 기술로 여겨진다.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은 양자컴퓨터의 암호해독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에너지·의료·행정 3개 분야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 분야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진행된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기 전이라도 해커가 암호화된 데이터를 지금부터 미리 수집해 향후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했을 때 데이터를 해독하는 공격 기법(HNDL)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약 2250만호의 전력 사용 정보를 처리하는 한국전력공사의 지능형 전력 계량 시스템(AMI), 의료 분야에서는 상급종합병원 8개 병원정보시스템, 전자의무기록(EMR) 등과 연계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행정 분야에서는 연간 100만명이 이용하는 국가기술자격검정시스템 등을 대상으로 양자내성암호 전환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추진한 3개 분야별 사업 성과와 전환 과정에서 도출된 주요 이슈·해결 방안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이 전환 대상 소프트웨어와 보안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사업 수행기관은 국내·외 7종의 양자내성 암호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요기관의 정보시스템 환경에 적합한 암호모듈 등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간 암호화,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전자서명 등 다양한 보안 기능에 적용했다. 또한 적용된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키 교환 시간, 서명 검증 시간 등 성능, 보안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했다.
이를 통해 암호모듈 총 16종과 양자내성암호 전환 사례 19건을 확보하는 등 양자내성암호 전환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전환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적·환경적 문제점도 파악됐다. 양자내성암호는 기존 공개키 암호에 비해 암호키와 서명 크기가 커서 저사양 장비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경량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개발해 해결했다.
또한 기업이 기존에 사용 중인 상용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에서는 보안 통신 프로토콜 변경에 제약이 존재했다. 이는 기업이 자체 개발한 양자내성암호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외에도 사업 수행기관은 산업별 실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았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은 우리 사회의 주요 서비스가 다가오는 양자컴퓨팅 시대 고도화된 해킹 시도에 대응해 보다 안전한 보안 체계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민간에서도 양자내성암호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기술 전환과 확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통신, 국방, 금융 등 핵심 분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며 "양자내성암호 전문 인력과 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등 국가적 암호체계 전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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