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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 새 둥지' 김재환 "하루도 편히 못자며 고민…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죄송"

등록 2025.12.06 13: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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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한 김재환. (사진=SSG 제공). 2025.12.05.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한 김재환. (사진=SSG 제공). 2025.12.05.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18년 동안 몸 담은 두산 베어스를 떠나 SSG 랜더스에 새 둥지를 튼 베테랑 거포 김재환이 두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재환은 지난 5일 SSG와의 계약이 발표된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두산에서 보낸 18년의 시간은 저의 인생 그 자체였다. 11월 내내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할 만큼 고민했고, 제가 힘들 때 끝까지 믿으며 응원해주신 팬 분들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저의 선택을 두고 많은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팬 분들이 보내주신 모든 질책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면서 "오랜 시간 제 이름을 외쳐주시고 박수를 보내주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난 선택을 했다.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SSG는 지난 5일 김재환과 계약 기간 2년, 최대 22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0억원·옵션 6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논란 속의 이적이었다.

2025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재환은 승인 신청을 포기했다.

김재환은 두산과 2021년 12월 4년, 총액 115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조건 없이 보류권을 풀어준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두산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두산은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FA가 됐다면 B등급으로 보상 규정에 얽매여야했지만, 방출되면서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김재환은 규정의 헛점을 파고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18년 동안 두산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의 논란 속 이적에 팬들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김재환은 "지난 몇 년 동안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했다. 홈런 타자의 모습이 사라진 저를 안타까워하시는 팬들, 동료들, 구단 직원 분들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스로에게 실망한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괴로웠다. 더 이상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흔들릴 때마다 두산에서 꼭 다시 잘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글을 이어간 김재환은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결과를 바꾸기에는 어려웠다.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적었다.

김재환은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새로운 환경과 시작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두산에서 보낸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저의 선택과 일련의 과정들로 마음 고생을 했을 두산 동료들과 팬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SSG 팬들을 향한 인사도 남겼다.

김재환은 "SSG 팬 분들께도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믿고 지켜봐달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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