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 플랫폼 크림 등 해외배송 지연 잇따라…통관 시스템 혼잡 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개인정보 '노출'이란 표현을 '유출'로 수정하고 유출 항목과 피해 예방 안내를 재공지한 가운데 8일 서울 송파구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

쿠팡은 "공지는 이미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관한 통지로, 새로운 유출 사고는 없었다"라며 "지난달 29일부터 안내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칭, 피싱 등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 사항을 안내한다"고 밝혔다. 2025.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재발급받으려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통관 시스템 혼잡이 해외배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배송을 제공하는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은 공지를 통해 "관세청 유니패스 시스템 문제로 해외배송 상품이 통관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했다.

크림은 "현재 물류사를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통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시스템이 완전히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통관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신청이 폭증하자 세관 통관 업무에도 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요 배송대행 업체 몰테일 등도 같은 사유로 반입·반출 지연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해외 직구 이용자들이 배송 지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몰테일 측은 "모든 통관 관련 업무 처리가 원활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며 "전산장애의 여파로 특송물류센터 내 약 40~50만 건의 화물이 반입 대기 중에 있어 이로인한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는 통관 혼잡의 배경으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배송대행업체 '가지다'는 공지를 통해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고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한 미통관 건 발생 및 통관 지연 사례가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규 개인통관고유부호의 경우 주소지 검증 절차가 추가 적용되기 때문에 지연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통관 지연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흐름이 지속되고 해외 배송량이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와 겹치는 만큼, 소비자 체감 지연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청 전산장애의 여파로 장시간 누적된 화물 적체로 인해 처리 지연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시 이전 개인통관고유부호가 사용이 불가능해지므로, 정보 확인 등의 이유로 통관 소요시간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370만개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의 개인 정보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쿠팡은 카드 또는 계좌번호 등 결제정보, 비밀번호 등 로그인 관련 정보, 개인통관부호는 유출이 없었다고 밝혔으나 이용자 사이에서는 개인통관부호 등을 재발급 받는 등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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