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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에 또 무너져"…광주 붕괴 사고 유족들, 참담

등록 2025.12.12 11: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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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재개발 붕괴참사 유족 "아무 변화 없어 참담해"

화정아이파크 붕괴참사 유족 "또 되풀이, 마음 아파"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난 가운데 2021년부터 전날까지 누적된 지역 공사현장 내 대형 붕괴사고가 3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에서 발생한 붕괴참사 현장(왼쪽)과 2022년 1월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참사 현장. 2025.12.12.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난 가운데 2021년부터 전날까지 누적된 지역 공사현장 내 대형 붕괴사고가 3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에서 발생한 붕괴참사 현장(왼쪽)과 2022년 1월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참사 현장. 2025.12.1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이현행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로 지역에서 발생한 공사현장 관련 사고가 4년 사이 3건으로 늘어난 가운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하나같이 "아무 변화가 없다"고 참담해했다.

1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전날까지 누적된 지역 공사현장 내 대형 붕괴사고는 3건에 이른다.

지난 2021년 6월9일 오후 4시22분께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 철거공사를 하던 중 건물이 버스승강장으로 무너지면서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학동 붕괴 참사의 배경은 입찰 비위와 공사 나눠먹기, 관리 감독 소홀 등 총체적 부실로 밝혀졌으며 공사업체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또 7개월여 만인 2022년 1월11일에는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타설 작업 중에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고 원인은 전문가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동바리를 조기 해체했으며 요철 받침판(PIT층 데크플레이트) 공법을 구조 검토 없이 변경해 붕괴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정아이파크는 사고 이후 전면 철거가 결정됐으며 재공사를 통해 2027년 12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참사 유족들은 하나같이 되풀이되는 참사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진의 학동 참사 유가족 대표는 "이번 사고는 정치권과 행정, 사회적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우리 유가족들이 4년 동안 그렇게 울부짖고 소리쳤던 것들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한숨을 내몰아 쉬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소방당국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2025.12.1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소방당국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2025.12.11.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짧은 기간 내에 다시 사고가 반복됐다는 게 참담하다. 우리 유가족들도 현재까지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 계시는 매몰자 가족분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실지 잘 알고있다. 허망할 뿐"이라며 낙담했다.

안정호 화정아이파크 참사 유가족 대표도 "(우리 유가족이 겪었던) 동바리 미설치와 같은 문제가 또다시 되풀이됐다. 현장은 생물이다. 관리감독, 감리 등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건축 결과물이 다르다. 이번 사고는 핑계의 여지가 없다"며 "수도권 대비 지역은 특히 건축에 대해서 공사현장을 대하는 행정의 태도가 굉장히 느슨하다. 여기서 비롯된 안전불감증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겪었던 것 처럼 똑같이 매서운 겨울 한파 속 매몰 노동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특히 중소기업이 사후보상 처리를 도맡을 경우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줄 지 막막하다"며 "죽음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 사고를 쉬쉬하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한다. 기억하지 않은 참사는 되풀이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사고가 발생,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된 상태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으로 총 사업비는 당초 392억원(국비 157억·시비 235억)이었으나 자재값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516억원(국비 157억, 시비359억)으로 늘어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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