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AI 거품' 코스피 1.84% 하락…반도체주 동반 급락
개인 조단위 매수에도…기관·외인 매도세 못이겨
삼성전자 3.76% 하락 마감…·SK하닉도 2.98% ↓
'AI 거품' 美증시 하락 여파…지표 앞두고 관망세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 증시를 흔든 '인공지능(AI) 거품론'의 재점화가 발목을 잡으면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4100선을 내줬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장중 4120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76.57포인트(1.84%) 하락한 4090.59에 마감했다.
이날 2.72% 하락한 4053.74포인트에 출발한 지수는 개인의 조(兆)단위 매수세에 장중 4123.19까지 상승해 낙폭을 줄였지만, 오후 4100선에서 지루한 장세를 이어가다 장 마감 직전 4100선을 무너뜨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1조417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98억원, 477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76%, 2.98% 하락한 10만4800원과 5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53만5000원으로 6%대 급락해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줄였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0.67%), 현대차(-2.65%), HD현대중공업(-3.84%), 두산에너빌리티(-3.265), 기아(-1.43%), KB금융(-0.95%),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2%) 등은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4.73%)만 상승했다.
주가 하락은 지난 12일 AI 산업 관련 회의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약세 마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의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설명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 AI 매출보다 총마진이 더 작다"고 밝혔는데, 맞춤형 반도체(ASIC) 강자인 브로드컴의 입장에 시장에서는 AI 산업에 대한 거품론이 부상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전장 대비 1.07%, 1.69% 급락했다. AI 및 반도체 종목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5.10%로 크게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각국의 거시경제 지표 발표에 앞서 증시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앞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연기됐던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AI 거품론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지만, 코스피 상승 추세는 유지된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핵심 모멘텀에 집중해야 할 때로, 금리인하 사이클과 AI성장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상승 추세는 견고하다"며 "실제로 펀더멘털 동력과 유동성 모멘텀, 이익 성장은 흔들리거나 약해지는 것이 아니며 최근 조정은 괴리를 좁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버블 논란 재점화 또한 수익성 악화는 개별 기업의 이슈"라면서 "핵심은 브로드컴과 오픈AI 와의 계약이 구속력이 있지 않다는 우려인데, 이는 공급 주체가 바뀌는 것일 뿐 수요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에 재무 건전성과 이익률이 견고한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37.34)보다 1.49포인트(0.16%) 오른 938.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25% 하락 출발했던 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0.69%), 에코프로비엠(2.10%), 에이비엘바이오(3.05%) 등이 오른 반면 에코프로(-1.08%), 레인보우로보틱스(-0.10%), 코오롱티슈진(-1.23%)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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