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 걷다 삐긋"…기침만 해도 통증 '이 질환'
한 달 넘는 요통, 단순 염좌 아닐 수도 있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빙판길을 조심히 걷고 있다. 2025.12.05.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5/NISI20251205_0021086185_web.jpg?rnd=2025120508361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빙판길을 조심히 걷고 있다. 2025.12.05. [email protected]
특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빙판길을 걷거나 갑작스런 강풍에 무의식적으로 몸에 힘을 주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은 단순 근육통으로 회복되지만, 평소 척추가 약한 경우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급성 요추염좌는 허리뼈를 지지하는 인대가 갑작스럽게 손상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비틀 때, 혹은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반사적으로 힘을 주는 순간 쉽게 발생한다.
차준용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급성 요추염좌의 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으로 심호흡이나 재채기만 해도 통증이 날카롭게 느껴질 수 있다"며 "대부분은 휴식·물리치료·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약 2주 내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오래가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급성 요추염좌로 인해 인대와 주변 근육에 미세 손상이 생기면 염증 반응이 지속되고, 손상 부위를 지지하기 위해 근육이 과도하게 경직되면서 허리 주변 구조 전체가 불안정해진다.
이때 척추 사이 디스크를 둘러싼 ‘섬유륜’이 약해지면 내부의 수핵이 바깥으로 밀려 나오기 쉬워져 디스크로 진행될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반복적인 염좌는 디스크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겨울철처럼 몸이 굳기 쉬운 환경에서는 그 위험이 더 높아진다.
특히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허리에서 엉덩이·다리·발끝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이 나타난다면 단순 염좌가 아니라 척추 구조 자체가 손상되고 있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MRI(자기공명영상)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필요 시 신경차단술이나 척추내시경술과 같은 시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척추내시경술은 5㎜ 미만의 작은 절개로 병변을 직접 확인하며 제거하는 시술로, 시야 확보가 좋아 복잡한 해부 구조에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 국소마취로 시행 가능해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차준용 과장은 "겨울철에는 근육과 인대가 쉽게 굳기 때문에 평소 스트레칭과 허리 근육 강화가 중요하다"며 "무리한 동작은 피하고, 추위로부터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 얇은 복대나 보호대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겨울은 척추가 특히 취약해지는 시기다. 작은 요통이라도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디스크로의 악화를 막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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