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이어 배터리가 미국 발목 잡는다"-NYT
미중 관세 전쟁 중국 승리는 희토류 지배 덕분
인공지능과 첨단 군사 기술에 핵심인 배터리
중국 기술·생산 장악…미국 자급 최소 5년 걸려
![[서울=뉴시스] 2025년 리튬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기업. 중국의 배터리 지배가 미국의 전략적 약점이다. (출처: WSJ) 2025.12.2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07/NISI20251107_0001986743_web.jpg?rnd=20251107095300)
[서울=뉴시스] 2025년 리튬 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기업. 중국의 배터리 지배가 미국의 전략적 약점이다. (출처: WSJ) 2025.12.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일으킨 관세 전쟁의 승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첨단 산업과 국방산업의 핵심 재료인 희토류의 수출을 막는 강경 대응으로 싸움을 건 미국이 꼬리를 내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희토류에 이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족 문제가 미국의 약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들은 작은 도시가 쓰는 만큼의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역 전력망에 큰 부담을 준다. 전력망이 순간적으로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민감한 인공지능 컴퓨터 코드가 손상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기술 대기업들은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리튬이온 배터리의 모든 산업 부문에서 중국이 선두를 달린다. 규모와 기술 모두 그렇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도 중국의 배터리 지배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현대 전쟁이 재편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군사 전략가들은, 미래 무기인 드론, 레이저 등 수많은 무기들을 구동하는데 수백만 개의 배터리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배터리 지배력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도 배터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지난 10월9일 미중 무역 갈등이 한창일 때 중국은 흑연 음극재와 양극재 같은 핵심 부품을 포함해, 가장 진보된 리튬이온 기술 일부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 정부는 최근에야 배터리 기술이 인공지능과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핵심적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백악관은 배터리 공급망을 주제로 고위급 회의를 열었다.
트럼프가 에너지 정책 조정을 위해 설립한 국가 에너지 지배력 위원회는 배터리 기업들과 회의를 진행해 왔다.
에너지부는 바이든 시절 배터리 제조업체를 위한 많은 보조금이 조용히 진행되도록 허용했다.
일본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면서 일본이 미국 내 배터리 제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만들었다.
이번 달 의회를 통과한 국방수권법에는, 주로 중국을 겨냥한 “우려 대상 외국 기업”으로부터의 배터리 구매를 제한하는 펜타곤 규정이 포함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터리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은 전기차와 고정식 저장 모두에 선호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분야를 완전히 지배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LFP 셀의 99%와 주요 구성 부품의 90% 이상을 생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제조업체들이 국내 수요를 충족할 만큼의 LFP 셀을 생산하는 데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며 기초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는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미국이 여전히 연산 능력에서는 앞서 있지만 에너지 인프라가 우월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9월 “만약 중국이 인공지능에서 의미 있게 앞서 나간다면, 우리는 이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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