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정부 의지 곧 확인" 구두개입…연말 환율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117.32)보다 18.92포인트(0.46%) 상승한 4136.24에 개장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19.56)보다 1.45포인트(0.16%) 오른 921.01,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83.6원)보다 1.3원 오른 1484.9원에 출발했다. 2025.12.2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4/NISI20251224_0021105125_web.jpg?rnd=2025122409201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117.32)보다 18.92포인트(0.46%) 상승한 4136.24에 개장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19.56)보다 1.45포인트(0.16%) 오른 921.01,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83.6원)보다 1.3원 오른 1484.9원에 출발했다. 2025.1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연말을 앞두고 환율이 1480원을 넘나들며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정부의 서학개미의 국내 투자 촉진에 원·달러가 장중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해외투자 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장기 추세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지만, 당국의 총력 대응에 연말 환율은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전날보다 1.3원 오른 1484.9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바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직후 급락해 오전 10시 50분 현재 20.2원 내린 1463.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장 출발 직후 외환당국은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로 공동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력한 구두개입 발언을 내놨다.
이어 "지난 1~2주에 걸쳐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고, 각 부처 및 기관별로 담당조치를 발표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환율 대응을 위해 전날 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HD현대 등 7대 그룹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환율 안정화를 위해 "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력 시사했다.
외환시장은 최근 환율이 1480원대를 상회하며 연중 고점에 근접하자 불안심리가 확대되자 정부와 당국이 차단에 나선 것이다. 전날 환율은 장중 1484.3원까지 오르며 지난 4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1487.6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종가는 1472.5원이다.
외환당국이 달러 공급 확대와 수요 억제에 나섰음에도 고환율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지속에 더해 연말 적어지는 거래량에 환투기 세력도 가세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의 원인이 해외투자 등에 따른 수급 문제게 있는 만큼 고환율의 장기 추세를 뒤짚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다만 연이은 대책을 통해 정부의 강력한 대응의지가 확인된 만큼 연말 환율 수준이 다소 안정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연말 환율 종가는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과 직결되는 만큼, 외환당국이 고점 억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의 후속 대책과 함께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도 경계요소다. 올해 초 국민연금 환헤지 실행시 환율이 하룻새 20원 급락한 바 있다.
전날에는 국민연금이 최근 전략적 환헤지를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기 위한 협의체를 신설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신설 협의체에서는 일정 가이드라인 내에서 전략적 환헤지를 수시로 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구축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기획재정부도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을 매각하고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하기로 했다. 또한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수입배당금 세제 혜택도 확대하기로 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레벨이 너무 한쪽으로 쏠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있던 가운데 정부의 대책에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하면 시장이 따라서 움직일 수 있다"면서 "연말 1450원 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봤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오전 정부와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강력한 대응을 언급했다"면서 "환율이 수급 불균형과 적은 거래 등으로 상승 심리가 지속됨에 따라 정부의 강한 대응이 예상되며 이에 장중 변동폭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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