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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새해 '생산적 금융' 대전환…소비자보호 강화 나선다

등록 2025.12.31 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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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활성화 총괄 컨트롤 타워·전담 조직 신설

[서울=뉴시스]4대 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4대 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새해 4대 금융그룹이 가계대출을 비롯한 부동산 중심의 영업 구조에서 탈피해 기업금융과 혁신산업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기업금융·혁신산업 지원을 위한 체제 정비를 마쳤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와 전담 조직 등을 신설했다.

KB금융은 생산적 금융을 위한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 타워인 'CIB(기업투자금융)마켓부문'을 신설했다. CIB와 자본시장을 연계해 그룹의 투자.운용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IB마켓 부문은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가 이끌게 된다. KB국민은행도 생산적 금융 지원 조직인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여신 관리·심사 조직을 재편해 생산적 금융 실행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새롭게 발족했다.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속도감있게 실행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그룹 생산적금융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진옥동 회장이 직접 맡고 있다. 추진단은 그룹 CSO가 사무국장을 맡는 추진 사무국을 중심으로 투자, 대출, 재무·건전성. 포용금융 등 4개 분과로 구성된다.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에도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하나금융은 기존 시너지부문 산하의 기업투자금융(CIB)본부를 '투자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로 분리해 '투자·생산적금융부문'으로 새롭게 재편하고, 산하에 '생산적금융팀'을 신설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부회장)이 투자·생산적금융 부문을 이끌게 된다. 하나은행도 '생산적투자본부'와 '포용금융상품부'를 신설해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확대에 나선다. 생산적투자본부에 편성되는 '투자금융부'는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산업 지원 등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한 총괄 기능을 맡는다.

우리금융도 우리은행의 생산적 금융과 인공지능 전환(AX)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리은행 IB그룹과 기업그룹에 투융자 전담 조직을 각각 신설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이차전지 등 10대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유망 산업에 그룹 계열사와 함께 투자한다.

금융권에서는 새해를 부동산 중심 금융에서 벗어나 산업·기업 중심으로 자금을 전환하는 분기점으로 삼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가동, 신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금융권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다. 이에 내년부터 향후 5년간 KB금융은 110조원, 신한금융은 110조원, 하나금융은 100조원, 우리금융은 80조원을 포용금융을 비롯한 생산적금융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보호 강화'에도 나선다. KB금융은 지주 정보보호부를 기존 IT부문에서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동하고, 본부장급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정보보호 조직을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신한은행도 소비자보호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했고, 하나은행은 기존 소비자리스크관리부의 소비자보호 역할과 기능을 대폭 확대해 '소비자보호전략부'로 재편했다. 소비자보호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보호그룹장의 직급을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격상했다.

큰 폭의 조직개편이 단행된 것과 달리 연말 인사 기조는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올해 4대 금융지주 중 하나에 이어 신한, 우리금융 회장까지 연임에 성공하면서 자회사 대표 인사는 대규모 쇄신보다 안정에 초점에 맞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새 정부의 주요 금융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고, 리스크 관리·건전성 유지 과제 등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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