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비상' 꿈꾸는 17세 스노보더 최가온 "자신감 최고조, 우상과 대결 설레"
2024년 1월 허리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
부상 딛고 올림픽 시즌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우승
'우상' 클로이 김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 후보 거론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대주이자 한국 스노우보드 간판 최가온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가온은 지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6.01.07.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06/NISI20260106_0021117778_web.jpg?rnd=20260106163744)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대주이자 한국 스노우보드 간판 최가온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가온은 지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6.01.07. [email protected][
'한식파'인 최가온은 떡볶이, 된장찌개 등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영상 통화를 하거나 취미인 글쓰기를 하며 승부의 세계에서 쌓인 긴장감을 녹인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묻는 말에는 '코르티스(CORTIS)'라고 답하며 환히 웃는 소녀다.
보드를 타고 설상 위에 서는 최가온은 더 이상 '평범한 소녀'가 아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유망주로 두각을 드러낸 최가온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유력 금메달 후보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 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회전, 점프 등의 연기를 심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로, 숀 화이트,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동계올림픽을 대표하는 스타들을 배출한 종목이다.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파이프 종목 최연소(14세 3개월) 우승 기록을 써낸 최가온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2023년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 혜성처럼 등장했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허리를 크게 다쳐 약 1년 동안 재활에 매달렸던 최가온은 2025년 1월 부상을 당했던 곳에서 벌어진 월드컵에서 복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가온은 2025년 12월 중국 장자커우 월드컵, 코퍼마운틴 월드컵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림픽 금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스키 대신 보드 타겠다고 떼 쓰던 7세 어린이에서 유망주로
5일 뉴시스와 만난 최가온은 "7살 때 가족들과 함께 간 스키장에서 '넌 아직 어리니 스키를 타라'고 하더라. 하지만 스노보드가 멋있어보여서 너무 타고 싶었고, 떼를 썼다"며 "계속 떼를 쓰니 아버지가 5만원짜리 보드를 사주시더라. 시즌권도 없어서 걸어 올라가 타는데도 무척 재미있었다"고 스노보드를 처음 접한 순간을 떠올렸다.
스노보드 세부 종목 중 하프파이프를 고른 것도 아버지 영향이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스노보드의 꽃은 하프파이프라며 영상을 자주 보여주셨고, 무료 강습에 데려갔다. 당시 내가 타는 것을 본 코치님이 '스노보드의 김연아를 만들어주겠다'며 선수를 권유했다"며 "아버지는 처음에 '무슨 소린가'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나는 어려서 '선수를 하면 매일 탈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선수로 뛰기로 했다"고 전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최가온은 중학생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에게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대주이자 한국 스노우보드 간판 최가온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가온은 지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6.01.07.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06/NISI20260106_0021117779_web.jpg?rnd=20260106163741)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대주이자 한국 스노우보드 간판 최가온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가온은 지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6.01.07. [email protected]
최가온은 2023년 12월 월드컵에서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두 바퀴 반을 회전하는 '스위치 백나인'을 여자 선수로는 처음 성공했다. 반 바퀴 더 돌아 세 바퀴 회전을 하는 '스위치 백텐'도 연습하는 중이다.
남자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고난도 기술을 해내는 비결도 '훈련'이다.
최가온은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신이 잘하는 쪽으로만 타려고 하는데, 나는 어릴 때부터 아빠가 양 방향을 모두 연습하도록 했다. 오른손 잡이인데 왼손도 써야한다는 식이었다"며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든 잘 타게 됐고, 고난도 기술도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결국 훈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스노보드 타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에 '훈련 벌레'가 될 수 있었다. 최가온은 "어릴 때는 원통 모형을 타며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아 좋았다. 지금은 하늘을 날 때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하프파이프의 매력을 설명했다.
"부상 후 운동 그만 둘 생각도…하지만 결국 다시 보드 찾더라"
당시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결선 직전 연습 레이스를 하다가 허리를 크게 다쳤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같은 시기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
최가온은 "좋은 성과를 낸 직후에 다쳐서 무척 속상했다. 수술실에서 엄마, 아빠에게 '무서워서 다시 보드를 탈 자신이 없다,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친 후 발가락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큰 부상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클로이 언니도 넘어져 있는 내 옆에서 엉엉 울더라"며 "부모님이 우시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수술실에 들어간 이후에 두 분 모두 우셨다. 정확한 상태를 모르다가 부모님이 우시는 것을 보고 많이 다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수술을 마친 후 최가온은 한동안 보드와 떨어져 지냈지만, 이내 답답함과 우울함을 동시에 느꼈다.
최가온은 "수술 이후에 친구랑 놀기도 하고, 보드를 탈 생각도 없이 평범하게 지냈다. 그런데 답답하고 우울했다"며 "우울함의 이유를 찾다보니 보드를 타지 않아서 그런 것이었다. 저절로 보드를 찾게 됐고, 재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 때부터 다니던 운동 센터의 트레이너 선생님이 즐겁게 해주셔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활 훈련을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훈련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대주이자 한국 스노우보드 간판 최가온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가온은 지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6.01.07.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06/NISI20260106_0021117780_web.jpg?rnd=20260106163802)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대주이자 한국 스노우보드 간판 최가온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가온은 지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6.01.07. [email protected]
"내가 돌아왔다" 부상당한 장소서 시상대…"월드컵 금메달로 자신감 UP"
그러나 최가온은 긴장감도, 두려움도 이겨냈다. 2025년 1월 락스 월드컵 대회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무래도 부상을 당했던 장소라 긴장됐다"고 떠올린 최가온은 "훈련 때 부상 당시 했던 기술을 난도를 조금 낮춰 해보자고 했는데, 무서웠다. 그러나 '어차피 해야할 것 하자'는 생각으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고 했다.
당시 한 번은 턱을 땅에 찧었지만, 최가온은 더 이상 위축되지 않았다.
"막상 하니까 괜찮더라. '넘어져봤자 이 정도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최가온은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동메달을 따고도 좋았다. 다친 장소에서 이겨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척 기쁘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최가온은 "나를 치료해줬던 병원의 의사들도 응원해줬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대회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재활을 마치고 2024~2025시즌 막바지 나선 락스 월드컵(3위), 애스펀 월드컵(2위)에서 연달아 메달을 따며 건강함을 확인한 최가온은 이번 시즌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최가온은 "부상 이후에 하락했던 자신감이 이번 시즌 월드컵 금메달을 계기로 올라왔다.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딸 때는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잘 하지 않던 세리머니도 했다"며 "올림픽 전까지 잔부상이라도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하다보니 좋은 성과가 따라왔다"고 강조했다.
또 "2023년 첫 월드컵 우승 때에는 뭘 잘 모를 때여서 그저 좋기만 했다. 힘겨운 일을 지나고 우승하니 더 감격스러웠다"며 "앞으로 더 나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첫 올림픽 무대 눈앞…"상상하면 손바닥에 땀도 나요"
최가온은 "평창 올림픽을 보며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때 윤성빈 선수가 썰매를 미는 모습을 베개를 들고 따라했던 기억밖에 없다"면서 "베이징 올림픽은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라 '내가 나갈 무대'라고 생각하며 유심히 봤다"고 추억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대주이자 한국 스노우보드 간판 최가온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가온은 지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6.01.07.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06/NISI20260106_0021117776_web.jpg?rnd=20260106163722)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대주이자 한국 스노우보드 간판 최가온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가온은 지난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26.01.07. [email protected]
최가온은 "코퍼마운틴 월드컵을 치르면서 올림픽이라고 생각해봤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땀이 나더라. 올림픽을 생각하면 꼭 손에 땀이 난다"며 웃은 후 "긴장도 되지만, 첫 올림픽이어서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최가온의 우상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한 클로이 김이다.
성장세를 이어온 최가온은 어느덧 우상을 견제할만한 후보로 떠올랐다.
최가온은 "예전에 뉴질랜드에 훈련을 가면 클로이 언니에게 사진 요청을 하곤 했다. 아직까지도 같이 월드컵을 뛰는 것 자체로 설렌다. 클로이 언니의 노련함은 배우고 싶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최가온과 클로이 김은 아직 월드컵에서 '진검 승부'를 벌인 적은 없다.
최가온이 우승한 이번 시즌 두 차례 월드컵에서 클로이 김은 결선을 뛰지 않았다. 코퍼마운틴 월드컵 결선에서 대결이 성사되는 듯 했지만, 클로이 김이 연습 중 몸이 좋지 않아 기권했다.
둘은 이달 중순 락스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올림픽 이전에 마지막으로 정면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최가온은 "함께 월드컵을 뛰는 것이 부담되고 무섭기도 한데, 설레는 마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막상 경기를 시작하면 경쟁자를 신경쓰기보다 내가 펼쳐야하는 기술에 더 집중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에서도 클로이 김과 함께 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최가온은 "그만큼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 어릴 때부터 닮고 싶었던 클로이 언니와 나란히 서 있는 것이 꿈 같고, 영광이다. 이렇게 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며 "대회 때는 내가 할 것을 다 해놓고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의 도쓰카 유토도 좋아한다는 최가온의 꿈은 담백하다.
최가온은 "남자부에서는 도쓰카 선수가 가장 잘 탄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처럼 스노보드를 가장 잘 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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