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 최고의 천재 '다빈치' DNA 찾아내나…500년 만의 추적기[사이언스 PICK]
LDVP, 다빈치 분필 드로잉에서 다빈치로 추정되는 Y염색체 서열 확인
다빈치의 천재성 생물학적 분석 기대…다빈치 가문 유전 기준 확립 추진
![[로마=AP/뉴시스]지난 2019년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망 500주년 기념 상설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이자 과학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초상화를 살펴보고 있다. 다빈치는 1519년 5월 2일 프랑스 암부아즈에서 사망했다. 2019.05.02.](https://img1.newsis.com/2019/05/02/NISI20190502_0015154586_web.jpg?rnd=20260109152048)
[로마=AP/뉴시스]지난 2019년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망 500주년 기념 상설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이자 과학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초상화를 살펴보고 있다. 다빈치는 1519년 5월 2일 프랑스 암부아즈에서 사망했다. 2019.05.02.
다빈치는 해부학 지도를 그리기 위해 시신을 해부하고, 인류 최초의 비행기가 날아오르기 수 세기 전에 이미 헬리콥터를 설계한 인물이다. '모나리자'의 미소로 예술의 정점을 찍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눈부신 다학제적 천재로 꼽힌다.
하지만 1519년 그가 프랑스에서 홀로 숨을 거둔 이후, 이 거장의 실체적 흔적은 사실상 사라졌다. 자손을 남기지 않은 독신이었던 탓에 그의 유전적 혈통을 이어받은 직계 후손도 존재하지 않는다. 500년이 지난 현재 과학계가 천재의 유전적 암호를 풀기 위한 진행한 추적의 결과물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술과 과학의 만남…'아르테오믹스'로 다빈치 지문 찾기
연구팀은 뉴욕의 한 개인 소장처에 보관된 분필 드로잉 작품 '성스러운 아이(Holy Child)'를 주목했다. 이 작품은 다빈치 특유의 '왼손잡이 해칭(빗금)' 기법이 나타나 진위 논란이 이어져 온 유물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검사용과 유사한 정밀 면봉을 이용해 종이 섬유 사이에 박힌 미세한 생물학적 흔적을 채취했다.
분석 결과 작품 뒷면 등에서 회수된 Y염색체 서열이 다빈치의 고향인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공통 조상을 둔 유전적 집단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다빈치 가문의 친척이 1400년대에 작성한 편지의 왁스 봉인에서 발견된 DNA와도 동일한 계통임이 확인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작품의 진위를 가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다빈치의 압도적인 재능이 생물학적 특성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빈치의 노트를 보면 물의 소용돌이나 새의 날개짓처럼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정교한 스케치가 가득하다. LDVP 연구진이 이를 공학적으로 모델링한 결과, 다빈치는 일반적인 인간의 시각 인지 범위(초당 30~60프레임)를 훨씬 뛰어넘어 초당 100프레임 수준으로 세상을 인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치 현대의 고속 카메라처럼 세상을 보았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망막의 칼륨 통로 단백질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KCNB1, KCNV2)의 변이가 이러한 '초감각적 시각'을 가능하게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DNA 발견이 거장의 유전자 지도 완성으로 이어진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했던 인간의 뇌와 감각 기관이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훼손된 다빈치 묘소에 본인 여부 확인 난항…후손 추적으로 돌파구
연구진은 다빈치의 부친인 세르 피에로 다빈치의 가계도를 14세기부터 21세기에 걸쳐 추적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이 과정에서 15명의 생존 후손을 확인했으며, 조상들의 묘소에서 고대 DNA를 추출하는 발굴 작업도 병행했다.
이탈리아 빈치의 산타 크로체 교회 지하 묘역에서 발견된 측두골 등은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다빈치의 할아버지가 생존했던 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골과 생존 후손의 DNA 데이터를 정밀 대조해 다빈치 가문만의 고유한 유전적 기준점을 세울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끄는 제시 아우스벨 LDVP 의장은 "그동안 문화유산 과학에서 생물학적 흔적은 씻어내야 할 오염으로 취급받았지만 이제는 작품의 진위를 증명하는 강력한 새로운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DVP는 향후 2238쪽 분량의 '코덱스 아틀란티쿠스', 빌 게이츠가 소장한 '코덱스 레스터' 등을 대상으로도 추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덱스 레스터에는 다빈치의 것으로 확실시되는 지문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DVP는 이같은 다빈치의 주요 노트들의 소유자들이 허용한다면 이에 대한 추가 샘플링을 추진할 예정이다. 500년 전 거장이 남긴 지문 하나가 현대 과학의 힘을 빌려 그의 천재성을 증명할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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