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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도, 매서운 추위도 거뜬…이룸센터 밝히는 삼총사[당신 옆 장애인]

등록 2026.01.17 07:00:00수정 2026.01.17 07: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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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보조 근무 발달장애인 3인

"선입견만 바꿔도 채용 범위 넓어져"

[서울=뉴시스] 한국장애인개발원 환경미화보조로 근무하는 최진실(왼쪽), 문설화(가운데), 박상미(오른쪽)씨.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2026.0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장애인개발원 환경미화보조로 근무하는 최진실(왼쪽), 문설화(가운데), 박상미(오른쪽)씨.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2026.01.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칠흑같은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6시. 매서운 한파에도 아랑곳없이 매일 같은 시간에 이룸센터 문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환경미화보조로 근무하는 문설화(36)·박상미(58)·최진실(34)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인 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이룸센터에서 환경미화보조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문설화씨는 이 사업이 시작한 2009년부터 햇수로 17년째 근무 중이다. 나머지 두 사람도 5년 이상 장기 근속 중이다.

환경미화 업무 특성상 출근 시간은 빠를 수밖에 없어 새벽 3~4시에 일어나야 하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지각이나 근태 문제가 발생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주기적으로 담당하는 층에 배정되는 이들은 바닥 쓸고 닦기부터 시작해서 사물 정리, 휴지통 비우기 등 드러나지 않지만 없으면 안 되는 환경미화의 필수적인 업무들을 약 4시간 30분간 매일 수행한다.

이들과 함께 환경미화로 호흡을 맞추는 백건희 여사는 "내가 다 하려고 하면 굉장히 힘든데, 옆에서 보조를 잘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된다"며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성실히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인 이들이 처음부터 업무를 능숙하게 잘했던 것은 아니다. 송창섭 한국장애인개발원 이룸센터관리부장은 "업무에 적응을 하는 기간이 지나니까 지금은 아무 말도 안해도 될 정도로 잘한다"며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어떤 업무를 하나 시키면 성실하게 잘 해낸다"고 말했다.

노동은 발달장애인의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높여준다. 박상미씨는 "월급을 받아서 아버지 바지와 와이셔츠를 사드렸더니 좋아하셨다"며 자랑스러운 얼굴로 힘줘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장애인개발원 환경보조업무로 근무 중인 최진실(뒤쪽), 문설화(앞쪽)씨가 근무하는 모습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2026.0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장애인개발원 환경보조업무로 근무 중인 최진실(뒤쪽), 문설화(앞쪽)씨가 근무하는 모습 (사진=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2026.01.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과의 소통과 관계 형성도 노동이라는 단체 생활을 통해 얻게 되는 가치 중 하나다. 근무 기간이 긴 문설화씨의 경우 이룸센터에서 오래 근무했거나 자주 찾는 사람들은 다 알아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최진실씨는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직원들이 함께 상갓집을 찾아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송 부장은 "장애인은 안 된다는 선입견만 조금 바꾸고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만 있다면 채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 때 컨설팅도 제공한다.

박영순 한국장애인개발원 대외협력부장은 "일상의 공간에서 장애인을 만나고 접하는 게 10시간짜리 인식개선 교육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며 "누군가가 지원하고 손 잡아주면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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