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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美와 '핵 관련' 합의 확신…탄도미사일 제한은 불가"

등록 2026.02.02 09: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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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등 3국, 美-이란 회담 추진중

이란 측, 미사일 뺀 '원포인트 핵 협의'

하메네이 "美 공격시 '역내 전쟁' 될 것"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공습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이란의 핵·미사일 포기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핵 프로그램에 국한한 양국간 합의 달성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제한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사진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6.02.02.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공습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이란의 핵·미사일 포기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핵 프로그램에 국한한 양국간 합의 달성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제한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사진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6.02.0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공습 가능성을 열어둔 채 이란의 핵·미사일 포기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핵 프로그램에 국한한 양국간 합의 달성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제한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협상 파트너로서의 미국에 대한 신뢰는 잃었다"면서도 "역내 우호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으로 생산적 대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중재역을 맡은 튀르키예·이집트·카타르는 현재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이란 측의 고위급 대면 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호의적인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의제를 핵 프로그램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 영구중단 및 보유 농축우라늄 전량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수량 제한 ▲하마스·헤즈볼라·후티반군 등 중동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의 3개 항 수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제한 요구를 사실상 이스라엘에 대한 억지력 포기 강압으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협상의 형식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며 "불가능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도록 하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룰 기회를 놓지지 말자"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핵 협상)은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가능하며, 이란은 10년 넘게 우리 경제를 죄어온 미국의 제재 해제와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우라늄 농축을 지속할 권리에 대한 존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 등과의 전쟁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전쟁에 준비돼 있으며, 분쟁이 이란을 넘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전쟁은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며 "역내 미군 기지들이 이란군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같은 날 "미국인들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역내(regional) 전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과 같은 경고 메시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하메네이)가 그렇게 말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한 함대를 그 지역 아주 가까이에 배치했다"며 "우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가 옳았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인 상황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라그치 장관 등 내각 인사들은 최고지도자 기조를 따르는 동시에 튀르키예·이집트·카타르 등 역내 중재국과 접촉하며 대미 협상 메시지를 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이슬람공화국은 결코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으며, 전쟁은 이란에도 미국에도 그리고 이 지역(중동)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고히 믿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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