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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속 현금' 다시 늘었다…화폐발행잔액 210조 돌파

등록 2026.02.05 09:50:50수정 2026.02.05 1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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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9.1% 늘어…4년 만에 최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주춤했던 5만원권 지폐 환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 발행액 대비 환수율은 77.8%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7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고객이 현금으로 계산하고 있다. 2023.08.0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주춤했던 5만원권 지폐 환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 발행액 대비 환수율은 77.8%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7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고객이 현금으로 계산하고 있다. 2023.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시중 화폐발행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1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율은 10%에 육박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예금 금리 하락에 은행에 환수되지 않는 현금 보유가 늘어난데다 정부의 현금성 지원에 소비가 늘며 현금 사용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결과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210조6956억원으로 전년 말(193조1519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2021년(13.6%)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은 2009년 21.4%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까지 10~18% 사이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각각 6.9%, 8.9%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17.4%)과 2021년(13.6%)에 다시 반등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돈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수치다. 2022년(4.4%)과 2023년(3.6%) 고금리 영향으로 환수율이 높아지며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2024년 말 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이후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예금 수요가 줄고 현금 보유 성향이 강해진다. 여기에 고금리 시기에 화폐가 대거 환수됐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5만원권 환수율의 경우 2023년 67.1%를 기록하며 2018년(67.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민간 소비 회복세도 화폐 수요를 뒷받침했다.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 등 현금성 지원금 지급으로 소비가 늘며 화폐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따른 현금 사용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5만원권 잔액은 189조5419억원으로 전체 화폐의 90%를 점유했다. 반면 1만원권은 2024년 말 15조7621억원에서 지난해 말 15조6257억원으로 줄어들며 비중 역시 8.2%에서 7.4%로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지면 현금을 은행에 맡겨도 실질 금리가 제로에 가깝다 보니 굳이 예금하기보다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경향이 생긴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현금 사용 증가와 민간 소비 회복에 따른 화폐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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