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유승은, '무명 선수의 반란'…부상 딛고 새 역사 쓰다[2026 동계올림픽]
한국 스노보드 최초 빅에어 올림픽 메달 쾌거
발목·손목 부상 딛고 생애 첫 올림픽서 포디움
"부상이 오히려 이후 더 잘할 수 있다는 용기 줘"
![[리비뇨=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유승은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2.10.](https://img1.newsis.com/2026/02/10/NISI20260210_0000994589_web.jpg?rnd=20260210054720)
[리비뇨=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유승은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2.10.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김상겸(하이원)에 이어 또 한 번 무명 선수의 반란이 일어났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신예' 유승은(성복고)이 부상과 긴장이라는 난관을 딛고 한국 스노보드 새 역사를 작성했다.
유승은은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총점 171.00점을 기록, 전체 12명 중 3위에 올랐다.
그는 금메달을 차지한 2025 세계선수권 우승자 무라세 고코모(일본·179.00점), 예선 1위에 올랐던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입상에 성공한 것은 유승은이 역대 처음이다.
한국 스노보드는 2018 평창 대회에서의 이상호(넥센윈가드)와 이번 대회 김상겸까지, 평행대회전 종목에서만 두 차례 메달리스트를 배출했었다.
이날 빅에어 동메달은 2008년생으로 올해 18살인 어린 선수가 올림픽 데뷔전에서 작성한 최초의 역사다.
![[리비뇨=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유승은이 1차 시기를 성공적으로 착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2.10.](https://img1.newsis.com/2026/02/10/NISI20260210_0000994044_web.jpg?rnd=20260210042557)
[리비뇨=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유승은이 1차 시기를 성공적으로 착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2.10.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는 한국 선수단의 다크호스로 꼽힌 종목이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스노보드는 11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을 넘어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큰 규모다.
다만 관심은 메달이 유력한 최가온(세화여고), 이채운(경희대), 이상호 등 일부 선수에게만 집중됐다.
그리고 지난 8일 김상겸에 이어 이날 유승은까지, 두 명의 무명 선수들은 보란 듯이 돌풍을 일으켰다.
스노보드 빅에어는 까마득한 높이의 가파른 슬로프를 빠르게 내려와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 공중 기술을 펼쳐 점수를 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이날 결선에서 유승은은 백사이드 트리플콕 1440(등을 지고 도약해 공중에서 1440도를 회전하는 동작)이라는 고난도 동작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여기에 앞발 쪽 엣지를 잡는 그랩을 더해 난도를 끌어올렸다.
2차 시기 성공 직후엔 보드를 집어 던지는 화끈한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선 유승은은 과감한 기술에 화끈한 세리머니까지 보여주며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알렸다.
![[리비뇨=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유승은이 2차 시기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2026.02.10.](https://img1.newsis.com/2026/02/10/NISI20260210_0000994136_web.jpg?rnd=20260210042535)
[리비뇨=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유승은이 2차 시기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2026.02.10.
어린 나이이지만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스노보드를 시작한 유승은은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과 함께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하지만 2024년 10월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7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드러낸 뒤 고비가 이어졌다. 발목 부상이 그를 붙잡는 듯했다.
부상 투혼으로 나선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선 이 종목 4위에 오르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고, 이후로는 손목 부상까지 발생했다.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를 앞두고 위기가 겹쳤고, 이에 유승은은 지난해 11월 중국 시크릿가든 월드컵을 통해서야 뒤늦게 올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베이징 월드컵에선 7위를, 그리고 12월 미국 스팀보트 월드컵에선 은메달을 획득하며 꿈꿔왔던 포디움 입성까지 성공,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한국 선수 중 스노보드 빅에어 종목에서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건 것은 유승은이 처음이었다.
![[리비뇨=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유승은(오른쪽)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0.](https://img1.newsis.com/2026/02/10/NISI20260210_0000994601_web.jpg?rnd=20260210054727)
[리비뇨=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유승은(오른쪽)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0.
대회 개막 직전 유승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까지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포기하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며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이날 동메달을 확정한 뒤에도 유승은은 "지난 1년 동안 부상으로 많은 걸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지금의 제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그간의 고생을 짐작게 했다.
포기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은 누구보다 거침없었다.
부상도, 긴장도 그를 가로막지 못하며 유승은은 한국 스노보드 새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18세 유승은 빅에어 동메달…이나현 빙속 1000m 9위[2026 동계올림픽]
- '맏형'에 이어 '샛별'까지…한국 스노보드 또 날았다[2026 동계올림픽]
- 숱한 부상 이겨내고 새 역사 쓴 유승은 "스스로가 자랑스럽다"[2026 동계올림픽]
- 보드 던진 '테토녀' 유승은…시상대에선 수줍은 여고생[2026 동계올림픽]
- '효자 종목' 쇼트트랙, 드디어 첫 출격…금메달 사냥 시작[오늘의 동계올림픽]
- 피겨 아이스댄스 임해나-권예, 리듬댄스 22위…프리댄스 불발[2026 동계올림픽]
- 1000m 레이스 마친 빙속 김민선 "초반 600m는 긍정적"[2026 동계올림픽]
- '여자 1000m 첫 톱10' 빙속 이나현 "뿌듯한 마음…500m에서는 메달 목표"[2026 동계올림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