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란, 8500억원 규모 비밀 무기 계약…방공망 복원"
러, 최첨단 휴대용 미사일·'베르바' 발사기 제공
3년간 세 차례 인도…일부 물량 이미 전달된 듯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와 이란이 5억 유로(약 8500억원) 규모의 무기 공급 비밀 계약을 체결했다고 외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1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5/01/18/NISI20250118_0000036991_web.jpg?rnd=20250118101115)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와 이란이 5억 유로(약 8500억원) 규모의 무기 공급 비밀 계약을 체결했다고 외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1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FT가 입수한 러시아 측 유출 문건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무기 수출 기관인 로소보론엑스포르트와 이란 국방군수부(MODAFL)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3년간 휴대용 '베르바' 발사기 500기와 9M336 미사일 2500발 등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야간 투시경 '모글리-2' 500대도 포함됐다.
러시아는 9M336 미사일을 기당 17만 유로, 발사 장치를 기당 4만 유로에 판매했다.
'베르바'는 러시아가 운용 중인 최신 방공체계 중 하나다.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적외선 유도 미사일로, 순항미사일과 저공 비행 항공기, 드론을 요격할 수 있다. 소규모 기동 부대가 운용할 수 있어, 공격에 취약한 고정식 레이더에 의존하지 않고도 분산 방공망을 신속히 구축할 수 있다.
러시아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인도하기로 했는데, 한 관계자는 일부 물량이 이미 이란에 전달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최근 러시아발 항공기에 군사 화물이 선적됐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국영방송에서 "우리는 수년 전부터 러시아와 강력한 군사·방위 협정을 체결해 왔다"며 "최근 항공편들은 그 합의들이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8일 동안 러시아 일류신(IL)-76TD 수송기가 북캅카스 미네랄니예 보디에서 이란 카라지로 최소 세 차례 비행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도 비행한 것이 확인됐다. 이란은 지난달 러시아산 Mi-28 공격헬기 최대 6대를 인도받았으며, 이 가운데 1대를 이달 테헤란에서 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지난해 7월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폭격했던 직후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으로 방공망이 크게 손상됐고, 이스라엘은 빠르게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협상은 모스크바 주재 이란 국방부 관리인 루홀라 카테비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타흐(Fath)-360' 근거리 탄도 미사일 판매를 중개한 인물이다.
이 거래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대규모 미군 전력을 집결시키며 이란에 핵 합의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는 "러시아는 당시 이란을 군사적으로 지원하지 못한 데 대해 이 거래를 통해 관계 회복을 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란을 파트너로 남겨두길 원한다"며 "위기 한가운데서 즉각 대응하지 못하더라도, 사후에 관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보도와 관련해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과 크렘린궁, 로소보론엑스포르트는 FT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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