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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美 관세판결 영향 제한적…트럼프 불확실성 여전"

등록 2026.02.23 10:52:21수정 2026.02.23 11: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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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연설·미중정상회담 경계

"관세 중단 아닌 부과시점 연기"

"대미투자 압박, 더 강해질수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전국 주지사 협회와 조찬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2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전국 주지사 협회와 조찬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21.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 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 이후 국내 증시에서 '안도 랠리'가 나타났지만 증권가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경계의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관세 무효에 따른 비용 절감과 환급 기대가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규제 가능성이 남아 있어 중장기적으로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결에 따라 IEEPA상 대통령 권한으로 부과한 관세 징수를 종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상호관세는 효력을 잃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무역법 122조에 따라 기존에 적용되는 관세에 더해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루가 지난 21일에는 글로벌 관세를 1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기존 상호관세율과 같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iShares MSCI Korea ETF(EWY)는 지난 20일 4.9% 오른 141.88달러를 기록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을 보면 이번 판결은 관세의 중단보다 부과 시점 연기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5%의 긴급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고, 동시에 301조 조사 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며 "관세는 철회된 것이 아니라 150일 이후 보다 구조화된 형태로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법원 상호관세 위법 결과 발표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관세 위헌 판결의 상징적 의미는 있으나 실질적 의미는 약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 입장에서는 상호관세율 15%가 글로벌 관세 15%로 대체되고, 품목별 관세에는 영향이 없는 만큼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대미투자와 관련해서도 한미 양국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빠르게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수단을 대법원에 의해서 저지당한 만큼 반대급부로 대미 투자에 대한 압박이 더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무효에 따른 비용 절감 및 환급 기대로 수출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며 "다만 상호관세가 다른 관세로 대체되더라도 반도체, 자동차 등 품목관세는 여전하므로 미국의 추가 대응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당초 판결 효과로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에 우호적으로 반응했으나 이후에는 프레임 변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는 24일(현지시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다음달 31일~오는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미중정상회담을 겪으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헌 판결에도 관세 불확실성은 남아있으며 오는 24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추가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트럼프발 노이즈가 일시적인 증시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겠으나, 방향성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국정연설, 방중일정 전후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되며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달러 강세가 제한된 점은 신흥국 비중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반도체 품목관세 가능성 남아있으나 지금은 관세라는 외부 변수보다는 사이클과 펀더멘탈이 주된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중장기적으로 관세 부담을 극복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낼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준 한투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불발된 환경을 되돌리기 위해 다양한 규제를 사용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는 업종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게 유지될 수 있는 산업이 신규 관세 등의 악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상호관세 불발로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 압력에 노출된 것을 언급한 후 "금융환경이 타이트해지는 상황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핵심 화두가 될 수 있다"며 "관세 부담을 극복하면서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응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업종으로는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를 꼽았다. 조선·음식료·증권 등도 관심 업종으로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화장품, 음식료,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이들 업종 내에서 국내 생산을 중심으로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에이피알, 삼양식품, SK바이오팜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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