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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인대서 성장률 4.5~5.0% 목표로…35년 만에 최저(종합2보)

등록 2026.03.05 16:12:07수정 2026.03.05 19: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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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이후 30여년 만에 최저 목표치

리창 "구조조정·리스크 관리 위한 선택"

CPI 2% 안팎·재정적자율 GDP 4% 유지…국방비 증액 7%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국정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4.5~5%로 제시했다. 리창 중국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 2026.03.05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국정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4.5~5%로 제시했다. 리창 중국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 2026.03.05

[서울·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박정규 특파원 = 중국의 국정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4.5~5.0%로 제시했다. 이는 1990년대 초 이후 중국이 설정한 성장률 목표 가운데 역대 최저치다.

리창 총리는 이날 전인대 개막식 정부공작보고(업무보고)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 목표를 4.5~5.0%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만 실제 업무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40조1900억 위안(약 2경9700조원)에 달했으며,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5.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지난 3년간 유지해 온 '5% 안팎'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던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30년간 가장 낮은 목표치로 평가된다.

중국은 톈안먼 시위 이후인 1991년에 4.5%를 목표치로 내세웠던 이후 줄곧 이보다 높은 성장률 목표를 제시해왔다.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은 다수 전문가들의 전망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이 5.0%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당초 목표인 '5% 안팎'을 달성했지만 부동산 침체와 내수·고용 부진 등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도 1분기 5.4%, 2분기 5.2%, 3분기 4.8%, 4분기 4.5%로 점차 낮아졌다. 시장 전문가들도 올해 4.5∼5.0% 수준의 목표치를 예상한 바 있다.

한편으로 중국 경제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5% 기준선보다 낮은 수치를 제시한 것은 중국이 규모와 양적 성장 중심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경제 전략을 전환하려 한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도 지난해와 같은 '2%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지난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CPI 상승률 목표를 2% 수준으로 낮춰 제시한 바 있는데, 이는 국내 수요 둔화를 인식한 신호로도 해석됐다.

재정 정책은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와 동일한 것이다.

높은 재정적자율을 유지하는 것은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 부양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도시 실업률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5.5%로 설정됐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올해 최소 12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경제 성장 목표를 낮춘 것과 관련해 리 총리는 "올해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첫해라는 점을 감안해 구조 조정, 리스크 방지, 개혁 촉진을 위한 여지를 마련하고 향후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경제 성장 목표는 2035년 장기 발전 목표와 전반적으로 연계되며 중국 경제의 장기 성장 잠재력과도 기본적으로 부합한다"고 부연했다.

리 총리는 또 "더 적극적인 재정 지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1조3000억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NPC) 개막식에 참석해 리창 총리와 함께 박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4.5~5%로 제시했다. 2026.03.05.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NPC) 개막식에 참석해 리창 총리와 함께 박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4.5~5%로 제시했다. 2026.03.05.

아울러 소비 진작 정책의 일환으로 소비재 교체 프로그램인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에 2500억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추진해온 '인공지능(AI) 플러스(+)' 정책을 계속 심화·확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스마트 기술 보급을 확산하고 중점 산업에 대한 AI 응용을 추진하는 한편 AI 오픈소스 생태계와 공공 클라우드 개발 등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흥·미래 산업을 위해 반도체·항공우주·바이오제약·저고도경제 등에 주력하고 미래에너지·양자기술·체화지능(具身智能·Embodied Intelligence)·뇌-컴퓨터 인터페이스·6세대(6G) 이동통신 등을 육성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15차 5개년 계획'과 관련해서는 각 연도별 조율을 통해 2035년까지 1인당 GDP가 2020년의 2배로 증가하고 중등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사회 전체의 연구·개발(R&D) 비용 투자가 14차 5개년 계획 때와 마찬가지로 연평균 7% 이상 증가하도록 해 투자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민생복지 측면에서 고용·소득·교육·의료·건강·노인·아동 등 7가지 지표와 녹색·저탄소 분야에서 탄소 감축·오염 감소·생태환경 보호 등을 중심으로 한 5가지 지표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올해 국방예산을 1조9096억 위안(약 406조원)으로 책정해 증액 비율을 전년 대비 7%로 늘어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증가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5년 연속 7%대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올해 연구개발(R&D·과학기술) 예산은 4264억 위안(약 91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리기로 했다.

리 총리는 "외부 환경 변화의 영향이 심화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세계 경제의 동력이 약화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이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며 "국내 경제 발전과 전환 과정에서 직면한 오랜 문제와 새로운 도전 과제가 여전히 많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나라 경제에 장기적 호전의 지지 조건과 기본 추세는 변하지 않았고 제도적 우위와 대국의 우위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며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도전에 적절히 대응한다면 우리나라의 발전 전망은 더욱 기대할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정책과 대만 정책 등 주요 대외 기조는 지난해와 동일한 방향을 유지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 리 총리는 "중국은 독립자주적인 평화 외교 정책과 평화적 발전의 길을 고수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반대하고 국제적 공의와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화와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경제 세계화를 수호하며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만 독립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면서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과 조국의 통일을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서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고수하고 홍콩과 마카오의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애국자가 통치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장기적 번영을 위해 본토와의 통합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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