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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고급 브랜드? 이젠 옛말"…아이폰부터 맥북까지 '보급형' 승부수

등록 2026.03.06 06:00:00수정 2026.03.06 07: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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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e·맥북 네오 보급형 신작 공세…프리미엄 넘어 점유율 1위 굳히기

보급형에도 최신 칩셋 탑재해 '애플 인텔리전스' AI 대중화 포석도 둔 듯

아이폰17e.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폰17e.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그간 고집스럽게 유지해온 '프리미엄' 전략에서 탈피해 보급형 라인업을 파상공세 수준으로 쏟아내고 있다. 아이폰과 맥북 모두에서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신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수익성을 넘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까지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17e'와 애플 역사상 가장 저렴한 맥북인 '맥북 네오'를 연달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 공개는 애플이 단순히 라인업을 확장하는 수준을 넘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전략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읽힌다.

아이폰 17e·맥북 네오, '과도한 급 나누기'보다 '성능 상향 평준화' 집중

아이폰 17e는 보급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최신형 'A19 칩'을 탑재했다. 기본 저장 용량 또한 256GB로 상향 조정하며 보급형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센터 스테이지 카메라 등 최신 기능을 대거 이식하면서도 가격은 599달러(한국 출고가 99만원)으로 동결해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맥북 네오는 더욱 파격적이다. 맥 시리즈 최초로 M시리즈 칩이 아닌 아이폰16 프로에 적용됐던 'A18 프로 칩'을 탑재하고, 국내 출고가 기준 100만원 아래(99만원)의 가격대로 책정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을 깨뜨렸다. 교육 할인 적용 시 85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키보드 백라이트나 맥세이프 등 부가적인 편의 기능을 과감히 제외하는 대신 독자 생태계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원활히 구동할 수 있는 핵심 성능은 유지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작정하고 교육용 노트북 시장을 저격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뉴욕=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이 '맥북 네오'(MacBook Neo) 노트북 컴퓨터를 살펴보고 있다. 애플이 웹 서핑과 동영상 재생, 사진 편집 등에 최적화한 중저가 '맥북 네오'를 출시했다. 가격은 13인치형 기본 모델 99만 원이며 교육용은 85만 원이다. 2026.03.05.

[뉴욕=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이 '맥북 네오'(MacBook Neo) 노트북 컴퓨터를 살펴보고 있다. 애플이 웹 서핑과 동영상 재생, 사진 편집 등에 최적화한 중저가 '맥북 네오'를 출시했다. 가격은 13인치형 기본 모델 99만 원이며 교육용은 85만 원이다. 2026.03.05.

수익 1위 넘어 점유율까지 노린다…'애플 인텔리전스' 대중화 포석도

애플의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2025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당초 애플은 고가 정책을 통해 전 세계 스마트폰 산업 전체 영업이익의 과반을 독식해왔으나, 이제는 판매대수(점유율)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시장까지 잠식해 삼성전자의 텃밭을 직접 타격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하는 근본 이유로 '생태계 확장'을 꼽는다. 특히 하드웨어 사양을 낮추더라도 A19, A18 프로 등 최신 칩셋을 탑재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맥북 네오의 사양이 이같은 전략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기존의 고가 맥 제품들은 16GB 램(RAM)부터 시작하는데, 맥북 네오는 가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본 제공 램 용량이 8GB에 그친다. 8GB 램은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을 위한 최소 요구 사항이다.

저렴한 기기를 통해 신규 사용자를 대거 유입시킨 뒤 서비스 및 콘텐츠 매출을 극대화하는 모델을 구축하려는 것이 애플의 중장기 전략인 셈이다. 맥북 네오의 출시 역시 저가형 윈도우 PC가 점령하고 있던 교육용 및 사무용 시장을 공략해 미래 잠재 고객인 학생층을 애플 생태계에 가두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보급형 라인업 확대가 애플 특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0㎐에 머물러 있는 아이폰 17e의 주사율이나 맥북 네오의 일부 기능 삭제 등 성능 제한이 소비자들에게 '반쪽짜리 제품'이라는 인상을 줄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확대를 위해 보급형 신작을 꺼내들기에 앞서 삼성전자도 이미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의 기능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한 양사의 격돌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올 상반기 애플의 대대적인 신제품 공세가 글로벌 IT 기기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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