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재난 피난소 배경 성인물 논란…日 네티즌 "역겹다" 분노

등록 2026.03.08 03: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동일본대지진 15주기를 앞두고 일본에서 재난 피해 지역을 배경으로 한 성인 영상물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일본 여성자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성인 콘텐츠 제작사 '소프트 온 디맨드(SOD)'가 지난해부터 배포한 한 작품이 최근 SNS에서 확산되며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재난 지역에 파견된 여성 구호대원이 피난소 생활을 하던 중 남성들에게 강제로 접근을 받으며 성적 행위를 하게 된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영상 패키지에는 재난 시 피난 시설로 사용되는 학교 체육관을 연상시키는 공간과 골판지로 만든 임시 칸막이 등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이 판매되는 성인 사이트 리뷰에는 "참신한 설정"이라는 반응과 함께 "피난소 상황을 소재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동시에 올라왔다.

특히 동일본대지진 발생일이 가까워진 이달 초부터 해당 콘텐츠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공유되면서 논란이 급속히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재난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가 실제로 발생했던 만큼 이런 설정은 문제"라며 "피해 지역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콘텐츠"라고 비판했다. 또 "재난을 소재로 성적 환상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재난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동일본대지진 여성지원 네트워크가 201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0월부터 조사표 900건을 배포해 수집한 자료에서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례가 82건 확인됐다. 이 가운데 강간이나 강간 미수 등 동의 없는 성관계 강요 사례가 10건, 성추행이나 성적 착취 사례가 19건이었다.

또한 폭력이 발생한 장소로는 피난소가 19건, 임시 거주시설이 5건으로 나타났다. 일부 피해 사례에서는 피난소에서 밤에 남성이 담요 속으로 들어오는 등 성적 위협을 경험했다는 증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은 과거 SOD가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콘텐츠로 비판을 받은 사례와도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한국 DJ 'DJ SODA'가 일본 오사카 음악 페스티벌 '뮤직 서커스' 공연 도중 관객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는데, 이후 SOD가 금발 DJ를 연상시키는 설정의 작품을 발표해 2차 피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제작사는 비판이 확산되자 해당 작품의 발매를 중단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일본 언론은 제작사 측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를 요청했으며, 회사의 공식 답변이 나오면 추가로 보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