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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라더니 이란 타격엔 침묵"…브릭스 분열에 '서방 대항마' 꿈 흔들

등록 2026.03.09 11:06:15수정 2026.03.09 12: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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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신화/뉴시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7차 브릭스 정상회의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7.07

[리우데자네이루=신화/뉴시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7차 브릭스 정상회의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7.07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타격을 기점으로 신흥 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 내부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연대 전선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회원국 간 정치적 지향점 차이가 뚜렷해지면서, 서구 중심의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이들의 목표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은 이번 군사 공격을 즉각 비판하며 이란과의 유대를 강조했다. 반면 올해 의장국인 인도는 이란의 보복 공격을 규탄하는 동시에 미국의 행보에는 침묵하며 서방 측에 치우친 행보를 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구체적인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원론적인 우려만을 표명하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 같은 불협화음은 브릭스가 단순한 경제 공동체를 넘어 정치·이념적 결속체로 진화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2009년 출범 이후 브릭스는 달러 패권 탈피와 공동 개발은행 설립 등 경제적 협력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규 회원국이 유입되면서 내부 갈등 구조가 복잡해졌다.

실제로 회원국인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이 또 다른 회원국인 UAE를 타격하고, 역내 교역로가 마비되는 상황은 조직의 존립 근거를 위협하고 있다. 파울로 노구에이라 바티스타 전 브릭스 개발은행 부총재는 "회원국 간 단결이 결여된 현 상황은 공동 대응이라는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부 압박도 변수다. 인도는 미국의 제재 위협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현지 항만 건설 사업에서 발을 빼는 등 실질적인 거리두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브릭스가 서방의 영향력에 대항하는 실질적 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제 협력을 넘어 정치·군사적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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