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위협 때…덴마크, 활주로 폭파·교전 계획 세웠다"
1월 그린란드 합동 훈련 실제 목적은 미군 침공 대비
그린란드에 공항 활주로 폭파용 폭약·수혈용 혈액팩 반입
"트럼프 3년 더 집권…그린란드 위기 재점화 가능성"
![[누크=AP/뉴시스] 덴마크 군인들이 지난 1월19일(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덴마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편입 압박이 커지고 있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추가 파병했다. 2026.03.20](https://img1.newsis.com/2026/01/20/NISI20260120_0000935947_web.jpg?rnd=20260120094640)
[누크=AP/뉴시스] 덴마크 군인들이 지난 1월19일(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덴마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편입 압박이 커지고 있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추가 파병했다. 2026.03.2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덴마크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 위협에 맞서 그린란드에 공항 활주로 폭파용 폭약과 수혈용 혈액팩을 반입하는 등 미국과 교전을 염두에 둔 조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공영 방송 DR는 덴마크 주도로 영국과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지난 1월 그린란드에서 실시한 합동 군사 훈련 '북극 인내(Arctic Endurance)'의 실제 목적이 미군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덴마크·프랑스·독일 정부와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덴마크는 미군이 침공하면 교전을 불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린란드에 파견한 F-35 전투기들은 실탄을 장착한 상태였다고 했다. 덴마크군은 미군 군용기의 그린란드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 누크와 북부 도시 캉게를루수아크에 위치한 공항 활주로를 폭파할 계획도 세웠다.
덴마크는 지난 1월 그린란드로 군 병력을 급파하면서 활주로를 파괴할 폭약은 물론 미군과 교전 발생시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덴마크 혈액원으로부터 공급받은 비상 혈액도 반입했다고 DR는 전했다.
덴마크와 우방국들이 그린란드에 다양한 국적의 군인을 배치한 목적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려 할 때 대규모 적대 행위'를 감수하도록 강요해 점령 시도를 못하도록 억제하기 위해서였다.
덴마크 국방 소식통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려면 단순한 요구가 아닌 적대 행위라는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고 했다"며 "이는 1940년 4월 나치 독일의 침공 이후 최대 위기였다"고 말했다.
미국과 덴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하면서 관계가 악화됐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위협에 저항한 바 있다.
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초부터 프랑스와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등과 그린란드 병합 위협에 맞서 자국을 방어하기 위한 '유럽 정치 동맹' 구축을 시도했다. 덴마크는 미국과 긴장 확대를 피하고자 했지만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DR 소식통들은 전했다.
덴마크와 프랑스간 협력을 조율해 온 프랑스 관료는 "덴마크의 주도하에 선택된 대응책은 강력한 유럽의 연대를 과시하고 그린란드에서 더 많은 공동 군사 활동을 벌이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덴마크가 요청한 모든 것을 들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3일 미군을 동원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덴마크 정부가 군 파견을 앞당겨야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월4일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재천명했다.
덴마크 보안 기구 고위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인수하고 싶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사태가 발생하자 모든 시나리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는 그를 만류할 사람들이 없다. 이는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지난 1월 만큼 미국의 압박이 강하지 않지만 그린란드 위기가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안 기구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3년 더 집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국방부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실은 모두 DR의 논평 요구를 거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덴마크 군 고위 관계자는 BBC에 '보안상의 이유로 오직 제한된 수의 인원만이 해당 작전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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