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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팔레비 전 왕세자측 “복귀시 중·러 관계 재조정”

등록 2026.03.20 17:16:42수정 2026.03.20 17: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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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와의 불투명한 모든 협정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필요”

SCMP “팔레비, 이란 통제력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2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 대사관 앞에서 한 이란인이 팔레비 왕조 시절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03.2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2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 대사관 앞에서 한 이란인이 팔레비 왕조 시절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의 망명 정치인 레자 팔레비 전 왕세자의 측근들이 현 정부가 무너지고 팔레비가 복귀하면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이란 이슬람 정부는 중국과 관련한 유조선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위안화로 결제하는 석유를 운반하는 선박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친중(親中)’ 노선을 펴고 있다.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팔레비 전 왕세자의 비서실장 카메론 칸사리니아는 현재 진행 중인 분쟁에 대한 중국의 중재 노력을 일축하며 이란 현 지도부도 외교적 관여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이후 중국은 중동 특사 자이쥔을 파견해 지역을 순방하며 중재 외교를 펴고 있지만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특사 파견은 중국의 집중적인 외교적 중재 노력의 일부”라며 “분쟁이 계속되는 한 이러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장기적인 에너지 및 인프라 협력을 포함해 이란과의 관계를 심화시켰으며 지역 위기에서 외교적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팔라비측은 중국의 중재 제안을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하며 전략적 안전장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칸사리니아는 중국과 러시아 모두 현재 분쟁에서 이란 정권을 실질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양국 모두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칸사리니아는 “중국과 러시아 모두 현 정권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차후에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고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현재 태도를 비판하면서도 “미래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이란은 중국과의 대립을 추구하지 않고 상호 존중과 국민의 이익을 바탕으로 모든 국가와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비 측근들은 이란 정권 붕괴를 가상해 3개월짜리 ‘비상 계획’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를 ‘지정학적 의존’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두 나라와의 불투명한 모든 협정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및 명확화가 이루어질 것도 적시했다.

2021년 체결된 한 협정은 중국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및 제조업 부문에 최대 4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석유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팔레비측 계획은 이란에 대한 중국 투자에 제한을 둘 것임을 시사하며 선정된 중국 및 러시아 기업들이 투명한 투자 계획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팔레비 전 왕세자가 입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특정 후계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팔레비 전 왕세자 등 반대파 인사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실제 상황에 대한 통제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선임 정보 분석관 및 방첩 담당관으로 근무했던 존 쉰들러는 최근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란 내부에서 그의 인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19일 브리핑에서는 팔레비측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등 트럼프 측근 인사들 간의 물밑 접촉이 있었다는 점도 거론됐다.

칸사리니아는 이란 반정부 세력에 대한 지지를 구축하고 현 정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정부와 외교적 서한을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비 왕세자가 위트코프 특사와 접촉했다는 사실은 이미 공개적으로 알려졌다”며 트럼프 측근이 최근 인터뷰에서 그 접촉은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점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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