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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잡아먹을 사주"…시어머니의 아들 가스라이팅에 이혼 위기

등록 2026.03.24 10: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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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주를 맹신하는 시어머니에게 '남편 잡아먹을 사주'라며 이혼을 강요당한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사주를 맹신하는 시어머니에게 '남편 잡아먹을 사주'라며 이혼을 강요당한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 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사주를 맹신하는 시어머니에게 '남편 잡아먹을 사주'라며 이혼을 강요당한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어린이집 교사 A씨(30대·여)는 지인의 소개로 빵집을 운영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사주를 맹신하는 시가 때문에 이혼 위기에 놓였다.

남편은 첫 소개팅 자리에서부터 A씨에게 '사주팔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A씨의 남편은 "MBTI처럼 사주에도 서로 잘 맞는 사주가 있다. 나는 사주에 불이 많아서 나무가 많은 여성이 좋고, 선생님이면 더 좋다더라"는 식으로 말했다.

이에 A씨는 "재미로 사주를 즐기는 사람인가 생각했다"며 "내 사주를 알려주자 남편이 엄청 적극적으로 나와 결혼도 일사천리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의 예상과 달리 시가에서는 사주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A씨를 보자마자 "(며느리 사주에) 행운의 여신이 같이 들어와 있다. 둘이 되게 잘 맞고 백년해로할 거다"라는 등 사주와 관련된 칭찬을 일삼았다.

A씨는 "(어머니가) 사주 궁합에 대해 계속 말씀하셨는데, 결국엔 서로 단점을 잘 보완해서 성공하고 잘 거라는 식의 이야기라 (사주를) 잘 몰랐지만 그냥 좋게 들었다"며 "결혼 날짜와 시간도 시어머니가 철학관에서 받아온 시간대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어머니와의 본격적인 갈등은 아이를 가지면서 시작됐다. 시어머니는 첫 아이로 딸을 가지게 된 A씨에게 계속해서 아들을 강요했다. 시어머니는 A씨가 첫 아이를 출산한 직후에도 계속해서 "아들을 낳아야 부부 관계도 좋아지고 아들 가게도 잘 된다"며 압박했다.

이에 A씨는 2년 터울로 둘째를 가지게 됐지만, 둘째 아이 역시 딸이었다. A씨는 "시어머니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철학관에 가셔서 사주팔자 다 보고 (제왕절개로) 몇시 몇분에 낳아야 하는지 알아 오셨다"며 "아이 이름을 중성스럽게 지어야 뒤에 아들 낳는다는 식의 말씀도 하셨다"고 토로했다. 이어 "둘째를 낳자마자 셋째를 낳으라고 하셨다"고도 덧붙였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A씨는 시어머니에게 셋째를 낳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애들 둘 낳고 나니까 벌써 기가 세져서 시어머니 머리 꼭대기에 올라오려고 한다. 남편 잡아먹을 사주다. 돈이 줄줄 새는 사주니 아들과 이혼해야 한다" 등 억지 주장을 펼쳤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남편의 태도였다. 남편은 시어머니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A씨를 탓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시어머니와 결혼의 대소사를 모두 상의해 왔고 제빵을 시작한 것도 어머니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시어머니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사주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엄마가 다 큰 아들을 끼고 살고 싶으니 사주를 통해 가스라이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설령 남편이 이혼을 하고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해도 바뀔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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