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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에 관심 높아진 폐비닐 열분해산업, 왜 주춤?

등록 2026.04.04 08:43:21수정 2026.04.04 08: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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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4곳 운영…폐자원 확보가 가장 큰 걸림돌

재활용업체 없어 수도권서 폐자원 가져다 써

문경서 신설 추진…공법 선정·환경민원등 '산넘어산'

[안동=뉴시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연속식 열분해 시스템. (사진=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2026.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연속식 열분해 시스템. (사진=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2026.04.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중동사태로 석유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비롯 비닐과 플라스틱 등의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폐비닐(이하 폐플라스틱, 폐스티로폼 포함 개념) 등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열분해 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현재 여건에서는 활성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열분해 산업은 골치아픈 비닐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석유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10여년 전부터 획기적인 환경산업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민간 열분해 업체가 문경 1곳, 영천 1곳, 경주 2곳 등 모두 4곳에 불과하다. 모두 2013~2021년에 허가가 났다.

시군마다 이같은 업체를 육성하면 '쓰레기 자원화'의 일거양득의 사업이 될 듯 하지만 아직까지는 선뜻 나서는 업체는 드문 상황이다.

공공에서는 구미시가 수년 전부터 민간투자로 이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투입 예산에 비해 수지가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지난해 사업을 포기했다.

경북도는 현재의 열분해 사업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폐자원 확보의 어려움을 꼽고 있다.

가정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은 재활용업체가 다시 분리하고 대량으로 묶음 작업을 한 다음 열분해 업체로 보낸다.

그런데 경북에는 이런 재활용업체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 열분해업체들은 모두 수도권에서 폐원료를 가져다 쓰고 있다.

2~3개 시군의 쓰레기를 모아 재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열분해 업체가 있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돼 이 방안도 실행하기가 쉬운 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신규 업체가 생기기 위해선 지역 주민에게 상당한 수준의 보상을 해야 해 비용이 늘어난다.

이런 이유로 현재 도내 업체들은 대부분 공단이나 쓰레기 매립장 등 주거지역과 먼 곳에 있다.

이와 함께 이들 폐자원을 태우는 것이 분리, 압착, 묶기, 수송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도 열분해유 산업이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는 주요 이유다.

경북도의 생활폐기물 처리 시설인 안동의 맑은누리타운도 11개 시군에서 이곳에 들어오는 막대한 양의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는 시설을 갖춰 석유를 생산하면 경제성이 있을 것 같으나, 이런 이유로 지금은 생활폐기물과 함께 태워 나오는 폐열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재활용업체들은 이 폐자원을 열분해 업체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t당 20만원 정도를 주고 '처리'를 한다. 이 재활용업체들마저 주민 기피업이다.

도내 열분해 업체들의 하루 폐플라스틱 처리 가능량은 작은 업체는 15t, 가장 큰 업체는 100t으로 모두 250t 정도다. 여기서 석유 생산률이 50%여서 실제 석유 생산량은 100t이 채 못 될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된 제품은 벙크씨유 정도의 품질이며 이를 자체 정제하지 않고 정유회사로 넘긴다.

이런 가운데 문경시가 공공으로는 유일하게 열분해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경시는 하루 20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이 시설을 198억원(국비 99억, 도비 30억, 시비 69억원)을 들여 오는 7월 시 쓰레기 매립장에 착공해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문경시에서 확보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 등은 하루 5t 정도에 불과해 이 시설 역시 수도권의 폐자원을 갖고 와야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문경의 시설이 수율 50%를 맞추기 위한 공법선정도 어렵고 앞으로 민원이 나오면 이를 어떻게 해소하고 시설을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등 얼마나 청결하고 안전하게 가동해야 하는 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문경의 성공 여부를 살펴 다른 시군으로 확산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동하는 민간업체들의 전망에 대해선 "기술적인 시설 운영(가스 발생, 냄새, 수율 저하 등)에는 다소 어려움은 있으나 판로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업체들이 대부분 업종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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