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의 네옴시티, 신기루되나
비현실 ‘비전 2030 메가 프로젝트’ 일부 축소 중 전쟁까지 겹쳐
네오시티, 170km 중 약 120km 취소돼 거대한 공터로 남을 수도
이란전쟁 휴전 후에도 후유증 남아, 투자 유치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도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해 2월 14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다음 개최지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6.04.04.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20701328_web.jpg?rnd=20250214230507)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해 2월 14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다음 개최지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6.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과의 전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 2030’이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집중 분석했다.
전쟁으로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데다 석유 수출이 제한되고 국가 이미지가 손상된 것도 투자 유치에 장애가 될 전망이다.
특히 네옴시티 프로젝트나 리야드의 대형 빌딩 건설 계획 등 ‘비전 2030 메가 프로젝트’들은 예산 문제로 재검토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비전 2030’ 계획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무역, 기술, 문화의 국제적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려는 야심찬 구상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백악관 방문 당시 미국에 최대 1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샀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이미 예산 부족과 비현실적인 계획 등으로 많은 프로젝트와 투자가 철회하기 시작하던 터에 전쟁까지 겹쳤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사우디의 석유 수출량은 절반으로 줄었다. 사우디는 대부분의 해상 유전을 폐쇄했고 이번 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중 하나도 가동을 중단했다.
이란의 드론과 탄도 미사일 공격은 대부분 요격됐지만 투자자와 방문객에게 안전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손상됐다.
F1 경주, 자본 시장 포럼, 톰 브래디가 참가하는 플래그 풋볼 경기 등 주요 행사들이 취소됐다. 버진 애틀랜틱은 불과 1년 전에 취항했던 리야드행 운항을 중단했다.
이란의 미국 기업에 대한 위협으로 킹 압둘라 금융지구 등 일부 대형 오피스 빌딩과 비즈니스 파크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8일 백악관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04.](https://img1.newsis.com/2026/02/20/NISI20260220_0001040276_web.jpg?rnd=2026022017404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8일 백악관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4.04.
네옴시티는 높이 1600피트(약 488m)의 초고층 빌딩 두 동이 약 170km에 걸쳐 뻗어 있는 미래 도시 프로젝트로 이미 조용히 축소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 결과 사막에는 약 120km에 달하는 거대한 공터가 남게 됐다.
네옴은 최근 380억 달러 규모의 고급 산악 스키 프로젝트의 주요 계약도 취소했다. 이로 인해 50억 달러 규모의 댐(공정률 30% 수준)을 포함한 거대한 미완성 구조물들이 그대로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
리야드에서 추진되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2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거대한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던 400m 너비의 구덩이의 굴착기는 가동을 멈췄다.
1조 달러 규모의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는 전쟁 발발 이전부터 여러 분야에서 지출과 고용을 줄이고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매각했다.
PIF는 지난해 12월 부유한 가문, 펀드 매니저, 그리고 현지 기업들에게 사우디 프로젝트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정부 부처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출장을 줄이며 해외의 저렴한 호텔에 묵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란 전쟁은 휴전이 돼도 후유증은 남을 전망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면 사우디는 불확실성에 놓이고 국가 변혁을 위해 점점 더 의존해 온 외국 투자자들을 멀어지게 할 수 있다.
사우디는 국방력 강화에 더 많은 지출을 강요당할 가능성이 높아 이미 증가하는 적자에 직면한 예산에 더욱 부담을 줄 수 있다.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은 세계가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기 전에 석유 자원과 외국인 투자를 활용하여 관광, 광업, 데이터 센터 등 새로운 경제 분야를 활성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야심찬 계획들을 실행할 만큼 충분한 자금이 결코 없었다는 것이 문제다.
10년 전 발표한 ‘비전 2030’ 계획은 ‘야심차고 달성 가능한 계획’이라고 불렸으나 전망은 더욱 흐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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