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인 줄 알고 팔았는데 진짜 롤렉스"…이탈리아 남성의 황당 사기극

Rolex GMT Master II Saru. 사진 롤렉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본인의 진품 시계를 가품으로 오인해 사기 판매를 시도한 이탈리아 남성이 싱가포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이탈리아 남성 디팍 싱(24)이 사기 혐의로 징역 7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싱의 시계는 진품이었기에 실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법원은 사기 미수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그의 범죄는 의도를 갖고 실행을 옮겼으나 물리적 불가능성 때문에 실현할 수 없었다.
싱은 지난해 초 지인으로부터 한 롤렉스 시계를 구매했다. 하지만 싱의 친구들은 해당 시계가 전 세계에 약 20점 정도만 존재할 정도로 희귀한 물건이라면서 추가 확인을 권유했다. 싱은 한 시계 매장에서 시계 케이스가 교체됐거나 정품의 일련번호가 레이저로 각인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싱은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해 시계를 가짜로 판단하고 재판매를 결심했다.
지난해 11월 싱은 친구들과 함께 싱가포르에 입국했다. 그는 피해자와 시계를 9만4700싱가포르달러(약 1억983만원)에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싱은 계좌이체 대신 시계 3개로 교환을 요구해서 총 9만4600싱가포르달러(약 1억970만원) 상당의 물건을 받았다. 싱은 새로 얻은 시계를 유럽에서 되팔기로 계획했고, 형사 책임과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여권도 위조했다.
거래를 진행한 후 피해자는 시계에서 일련번호가 지워진 후 레이저로 다시 각인된 흔적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싱이 출국하기 직전 공항에서 그를 체포했다. 그런데 체포 후 경찰이 시계를 롤렉스 서비스 센터에 보낸 결과, 시계의 모든 부품은 정품으로 확인됐다.
시계가 진품이라는 점을 확인했지만 검찰은 "싱은 사기 범죄를 실행하기 위해 행동했고, 피해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입증됐다. 자발적으로 범행을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실행한 뒤 출국까지 시도했다"면서 사기 미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어도 금액 규모가 크다는 점을 들어 징역 12개월을 구형했다.
싱의 변호인 측은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범죄 의도 때문에 위법성이 인정된 특이한 사건이므로 감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싱은 전과가 없어서 개선의 여지가 있고, 피고인의 구금이 가족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주장을 고려해서 싱에게 징역 7개월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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