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바리새인" 트럼프 국방수장, 펜타곤까지 끌고 간 종교 논란
가디언 “소속 교단 설교와 유사…‘성경에 근거한 증오’ 표현도”
![[워싱턴=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6일(현지 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4.16.](https://img1.newsis.com/2026/04/16/NISI20260416_0001184658_web.jpg?rnd=20260416224600)
[워싱턴=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6일(현지 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4.16.
26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7일 이란전 관련 브리핑에서 성경 마가복음 3장 설교를 언급했다. 그는 예수가 안식일 규정을 어기는지 감시하며 고발할 빌미를 찾던 바리새인 이야기를 꺼내, 미국 언론도 자신과 미군의 흠집을 찾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트럼프를 증오하는 기존 언론”이 “정치적 적의” 때문에 “미국 전사들의 탁월함”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 발언이 헤그세스 장관이 속한 개혁복음주의교회연합(CREC) 계열 워싱턴 교회에서 며칠 전 나온 설교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해당 설교는 ‘원한의 연대’를 제목으로 진행됐으며, 설교자는 신도들에게 “성경에 근거한 증오”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독교인이 사랑만이 아니라 성경이 악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증오도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로, 그는 낙태와 동성애를 그 예로 들었다. 그는 가디언과의 통화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이를 언론 비판에 적용한 것은 적절한 적용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CREC 소속 목회자들과 관련 팟캐스트 발언을 근거로 이 교단 내에서 투표권 제한, 성소수자 표현의 범죄화, 법원을 통한 성경법 적용 등 신정주의적 구상이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CREC 창립자인 더글러스 윌슨 목사는 자신을 기독교 민족주의자로 부르는 것이 “공정한 설명”이라고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헤그세스 장관의 행보가 개인 신앙 표현을 넘어, 국방부와 미군 안으로 특정 종교·정치 이념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줄리 잉거솔 노스플로리다대 종교학 교수는 CREC가 교회와 국가, 종교와 법원, 교육과 군대 사이에 중립 영역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이후 펜타곤에서 월례 예배를 시작했고, CREC와 연결된 목회자들이 이 예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남미 지도자들을 상대로 미국과 이들이 “하나님 아래 있는 기독교 국가들”이라고 말했고, 미군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CREC와 연계된 교회의 신도이며, 윌슨 목사의 저술과 가르침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이 문제의 설교에 직접 참석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국방수장의 이러한 행보가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증오·극단주의 대응 프로젝트(GPAHE)의 하이디 베이리히 공동설립자는 "국가 안보가 광신적인 성전 환상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며 "헤그세스와 트럼프가 정교분리의 원칙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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