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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30명 내치고 "오바마 땐 197명"…헤그세스, 출처 불명 숫자 논란

등록 2026.04.30 16:42:51수정 2026.04.30 17: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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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197명 해임 주장 사실 근거 없어”…출처는 2018년 보수매체발 무기명 사설

공화·민주 의원 모두 조지 육참총장 해임 추궁…흑인·여성 장교 진급 배제도 도마에

[워싱턴=AP/뉴시스] 정병혁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열린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관련 공동기자회견에서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6.04.08.

[워싱턴=AP/뉴시스] 정병혁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열린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관련 공동기자회견에서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6.04.08.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장성·제독 약 30명을 해임하거나 배제한 결정을 방어하면서 “오바마 행정부 때는 197명이 해임됐다”는 근거 없는 수치를 꺼내 의회에서 거센 추궁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신의 군 수뇌부 인사 조치가 전례 없는 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때도 장성 197명이 해임됐다”며 “이번 행정부에만 특유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NYT는 헤그세스 장관이 제시한 197명이라는 숫자는 사실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수치는 2018년 투자자스비즈니스데일리(Investor’s Business Daily)의 무기명 사설에서 비롯됐고, 해당 사설은 보수 성향 매체 브라이트바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출처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수십 년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방식으로 고위 군 지휘관들을 해임하거나 배제해왔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거의 밝히지 않았다.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달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을 물러나게 한 결정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공화당 소속 오스틴 스콧 하원의원은 “장관을 존중하지만 조지 장군 해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군 출신인 민주당의 크리시 훌라한 하원의원도 조지 장군을 “애국자”라고 부르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가 크게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훌라한 의원이 “왜 그가 해임됐느냐”고 묻자, 헤그세스 장관은 “그 장교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해임 사유의 성격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잘못된 관점들로 파괴된 부처의 문화를 바꾸는 일은, 그 자리에 있던 같은 장교들과 함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97명 수치는 이전에도 국방부가 사용하려다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의 또 다른 해임 조치와 관련해 NYT에 보낸 입장에서 “오바마 행정부 때 장성급 장교를 포함해 197명이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YT가 이 숫자의 출처를 문제 삼자, 국방부는 해당 문장을 빼달라고 요청한 뒤 197명 언급이 빠진 새 입장을 보냈다.

국방부는 이날 헤그세스 장관이 같은 수치를 다시 사용한 데 대한 NYT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청문회에서는 장성 진급 명단에서 일부 장교를 제외한 결정도 도마에 올랐다. 육군 출신인 민주당의 데릭 트랜 하원의원은 헤그세스 장관이 육군 장교 4명의 준장 진급을 막은 경위를 추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니얼 드리스콜 육군장관이 이들을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자 자신이 직접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장성급 장교를 검토한다”고만 답했다. 고위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이 문제 삼은 장교 4명 가운데 2명은 흑인 남성, 2명은 여성이다. 전체 진급 명단은 약 30여명 규모로, 대부분은 백인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군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인종이나 성별 때문에 표적이 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지난달 헤그세스 장관의 개입이 군 진급은 “개인의 능력과 입증된 성과”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30일 상원 군사위원회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그는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증언할 예정이어서, 장성 해임과 진급 배제 결정에 대한 추가 추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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