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도 앱으로 척척"… AI와 사랑에 빠진 80대 '디지털 청춘'
과기정통부, AI 디지털배움터 거점센터 올해 69개소로 대폭 확대
키오스크·스마트폰 기기 조작 넘어 생성형 AI 활용까지… '맞춤형 상담 교육' 도입
스마트경로당 6397개로 늘려…"디지털로 세대 격차 줄인다"
![[서울=뉴시스] 서울 강서구 곰달래 어르신복지센터에 마련된 AI디지털배움터에서 어르신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2129124_web.jpg?rnd=20260507091738)
[서울=뉴시스] 서울 강서구 곰달래 어르신복지센터에 마련된 AI디지털배움터에서 어르신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예전에는 키오스크 사용법을 몰라 늘 도움을 청했는데, 이제는 직접 할 수 있습니다. 택시도 앱으로 혼자 잡아요."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 AI디지털배움터. 이곳에서 만난 황인직(84)씨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한두 번 들어서는 다 잊어버리지만 강사들이 10번이고 20번이고 다시 알려주니 배울 수 있다"며 "AI로 기도문을 쓰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도움이 된다. 복지관에 와서 공부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니 시간 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복지관이 AI디지털배움터로 탈바꿈하면서 일상 속 '디지털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센터에는 키오스크, 태블릿, 바둑 로봇 등 다양한 체험 장비가 들어섰다. 특히 키오스크 교육기는 식당 주문부터 민원서류 발급까지 실물과 똑같이 구현해 미리 연습해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에 마련된 AI디지털배움터.](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2129134_web.jpg?rnd=20260507092105)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에 마련된 AI디지털배움터.
키오스크 넘어 생성형AI까지…거점센터 69개소로 확대
2020년부터 시작한 디지털배움터 사업은 AI와 디지털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실생활 중심의 디지털 역량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디지털 기초를 넘어 ‘AI 생활화’ 지원을 목표로 AI 역량 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AI디지털배움터는 교육장, 상담소, 체험존을 결합한 지역 기반 교육 공간이다. 기존에는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기초 디지털 교육이 중심이었다면, 생성형AI 활용, AI 윤리·안전, AI 서비스 체험까지 교육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과기정통부는 AI 교육 프로그램 비중을 지난해 10% 수준에서 올해 최대 50%까지 높여 지역과 수강생 수요에 맞춰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69세 황태환씨도 AI 수업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 나이 때가 되면 컴맹이 많다. 8세인 외손녀가 더 잘한다"며 "목표는 유튜브 쇼츠를 만드는 것이다. 손녀들 재롱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중 10곳에 AI디지털배움터 공간을 조성하고, 기존 평일 일과시간 중심으로 운영되던 교육을 평일 야간과 주말까지 확대한다. 그동안 디지털배움터 수업은 주로 평일 낮에 열려 어르신과 주부 참여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직장인과 청년, 소상공인도 퇴근 후나 주말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 과기정통부가 지역별 복지센터에 AI디지털 배움터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2129146_web.jpg?rnd=20260507092754)
[서울=뉴시스] 과기정통부가 지역별 복지센터에 AI디지털 배움터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담 거쳐 수준별 교육 추천…"정형화된 교육 탈피"
정해진 강의를 일괄적으로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기초가 필요한 사람은 기초 과정부터, 생성형AI 활용에 관심 있는 사람은 AI 체험·활용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준욱 과기정통부 디지털포용정책팀장은 "기존의 정형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튜터가 수강생의 역량을 먼저 체크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상담형 시스템을 강화했다"며 "단순 체험을 넘어 실질적인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거점센터가 없는 지역은 찾아가는 교육으로 보완한다. 지난해 4200곳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는 60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복지관, 경로당, 주민센터, 우체국, 대형마트 등 생활거점으로 강사와 교육 장비가 직접 찾아가 디지털 기초부터 AI 체험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 AI디지털배움터에서 만난 파견 강사 차성혜씨와 수강생 황인직씨, 황태환씨.](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2129139_web.jpg?rnd=20260507092351)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서울 강서구 곰달래어르신복지센터 AI디지털배움터에서 만난 파견 강사 차성혜씨와 수강생 황인직씨, 황태환씨.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단순 수치를 넘어, 수강생들이 AI를 낯선 기술이 아닌 생활 속 도구로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배움터 파견 강사 차성혜씨는 "AI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다 보니 어르신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수업에서 구글 제미나이로 AI 음악 만들기를 했는데, 어르신들이 ‘이제 내가 노래도 만들 수 있다’며 박수를 치며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로 여행 일정을 미리 짜거나 포스터를 만들고, 가족에게 보낼 카드나 스티커도 직접 만든다"며 "어르신들이 AI를 통해 감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외로움을 덜 느끼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서울 관악 드림타운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디지털 배움 기기](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2129148_web.jpg?rnd=20260507092952)
[서울=뉴시스] 서울 관악 드림타운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디지털 배움 기기
경로당도 쉼터에서 배움터로…양방향 화상교육 결합
스마트경로당은 양방향 화상교육을 기반으로 여가·복지·건강 강좌, 상담, 건강관리, 일부 지역의 비대면 진료 지원까지 결합한 디지털 복지거점으로 운영된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쉼터였던 경로당이 어르신들이 AI와 디지털 서비스를 배우고 활용하는 생활 속 배움터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날 함께 찾은 서울 관악구 스마트경로당에서는 어르신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강사와 연결된 양방향 화상교육에 참여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강사의 모습과 함께 수업에 참여 중인 다른 경로당들의 모습도 함께 비쳤다. 어르신들은 화면 앞에 앉아 강사의 동작에 맞춰 체조를 따라 하며 수업을 들었다.
스마트경로당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대형 화면 등 화상교육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관내 여러 경로당을 동시에 연결해 체조, 노래, 디지털 교육, 인지 교육을 진행하고 보건소와 연계한 건강관리 교육, 소방서·경찰서와 연계한 안전교육도 제공하는 구조다.
![[서울=뉴시스] 서울 관악 드림타운아파트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다른 경로당과 동시에 연결된 양방향 화상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2129151_web.jpg?rnd=20260507093037)
[서울=뉴시스] 서울 관악 드림타운아파트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다른 경로당과 동시에 연결된 양방향 화상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관악 드림타운아파트 경로당 회장 홍준의씨는 "나이 든 사람들이 젊게 사는 방법이 디지털을 배우는 것"이라며 "손자·손녀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세대 차이를 많이 느꼈는데, 디지털을 배우면서 그 차이를 좁혀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AI·디지털 기술로 일상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누구나 혜택을 누리는 ‘디지털 포용’ 구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고령자·장애인 등의 AI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개선을 위해 내년까지 철도·택시·쇼핑 등 생활 필수 앱 활용이 어려운 어르신이 음성만으로 예약·발권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는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용기술 개발과 포용적 AI서비스, 장애인 보조기기 보급, AI 디지털 역기능 대응까지 세심히 살펴 따뜻한 디지털 포용 선도국으로 도약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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