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평화협상 가장 큰 걸림돌은 트럼프의 험한 입"
양쪽 모두 승리 주장할 수 있어야 협상 성공
트럼프도 이란도, 체면 살려주려 하지 않아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는 트럼프, 핵 저지 실패
![[테헤란=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 참가자가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 남성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꿰맨 모습이 담긴 대형 홍보물이 걸려 있다. 2026.05.07.](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1233975_web.jpg?rnd=20260507075747)
[테헤란=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 참가자가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 남성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꿰맨 모습이 담긴 대형 홍보물이 걸려 있다. 2026.05.0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끊임없이 이란 지도자를 비하하는 발언이 종전 협상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문가들과 일부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이란 이슬람주의 지도자들이 미국의 요구에 동의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승리를 주장할 수 있게 해줄 의향이 있을 지 우려한다.
또 전 현직 미국·아랍 당국자들은 원한을 잊지 않고 보복하려 들고 상대를 조롱하며 자신이 항상 이긴다고 고집하는 트럼프의 행태가 외교로 전쟁을 종식시키는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걸프국 한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는 전쟁이 끝나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이란인들은 지금까지 그가 체면을 세우고 물러나는 데 필요한 것을 주지 않고 있다. 그리고 트럼프도 이란인들도 체면을 살려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란인들에게 특히 문화적, 국내 정치적 이유로 체면 살리기가 핵심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협상 경험이 있는 서방의 한 고위 전직 당국자는 "이란 눈에 트럼프의 거친 발언들이 미국의 격을 떨어뜨리고, 퇴폐적이고 부도덕한 적에 맞서 싸우는 자신들의 자부심을 확인시켜준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랫니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대사는 이란과 협상하는 동안 트럼프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트윗도, 공개 발언도, 위협도, 칭찬도 없이 그냥 협상가들이 협상하게 놔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가만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는 이란 당국자들을 "정신병자들"이라고 부르고 이란의 "모든 문명"을 끝내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이 전쟁에서 이미 이란을 물리쳤다는 말도 거듭해왔다.
이란인들도 모욕으로 응수해왔다.
이란은 트럼프를 조롱하는 레고 영상부터 소셜미디어 도발 게시물까지 온갖 것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2015년 이란과 맺은 합의 핵합의보다 나은 것만 수용하겠다고 말해왔다.
반면 이란은 트럼프를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이란 당국자들은 오바마 시대 합의에서 탈퇴하기로 한 트럼프의 1기 결정에 배신감을 느꼈다. 외교 협상을 하다가 군사 공격을 하는 2기 행보에도 분노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종전 협상을 통해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빠져나오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양측이 상대방도 이겼다고 주장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협상 성패를 좌우한다.
2015년 핵 합의는 이란이 자신과 미국 양쪽이 성공을 주장하며 물러나는 방식의 합의에 동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는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회담에서 이란을 굴복시켰다고 말하기를 고집한다면 이란으로선 체제 불안이 커질 수 있다.
네이트 스완슨 이란 전문가는 "이란이 아무리 큰 압박을 받더라도 굴복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 문화에서는 체면 살리기가 유달리 중시된다. 이슬람주의 체제를 혐오하는 이란인들조차 1953년 쿠데타에서 군주제를 강화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개입에 분개한다.
일부에선 트럼프의 언행이 이례적으로 약해진 이란에 더 많은 양보를 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필요한 전술이라고 평가한다. 이들은 수년 동안 트럼프를 지켜봐온 이란이 트럼프의 공개 발언보다는 미국 협상대표가 비공개로 말하는 것을 더 중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실제로 적대자를 공격하다가 치켜세우는 방향으로 전환한 전례가 있다.
트럼프는 북한 김정은을 ”꼬마 로켓맨“으로 비웃다가 한 순간에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식으로 급변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김정은과 여러 차례 회담했음에도 북한의 핵무장을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이란이 북한을 본받아 미국과 어떤 합의를 하더라도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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