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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 한 방울도 안 버린다"…'무방류' 석포제련소의 5년[르포]

등록 2026.05.28 16: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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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제련소, 폐수 무방류 시스템 가동

제련 공정 폐수, 100% 정화해 재투입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김부생 이사가 석포제련소의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2026.05.28. kjh9326@newsis.com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김부생 이사가 석포제련소의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봉화군 석포면 백천계곡 물길을 따라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자 회색빛 공장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풍 석포제련소다.

1공장 외벽에는 '단 한 방울의 공정사용수도 흘려보내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제련소 한복판에 내걸린 이 문장은 영풍이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환경 개선 실험의 상징처럼 보였다.

건물 안에는 세계 제련업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Zero Liquid Discharge)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제련 공정에서 나온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전량 정화해 다시 공정에 투입하는 설비다.

28일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5주년을 맞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임노규 석포제련소장은 "과거 경제개발 우선 기조 속에서 환경 관리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환경오염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임노규 석포제련소장이 환경 및 안전관리 개선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 2026.05.28. kjh9326@newsis.com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임노규 석포제련소장이 환경 및 안전관리 개선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영풍은 청정 공정관리와 과거 오염 정화를 위해 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ZLD 설비 구축에만 463억원이 들어갔다.

현장에서 본 ZLD 시설은 거대한 은빛 원통 구조물과 복잡한 배관들로 연결돼 있었다. 핵심은 증발농축기와 결정화기다. 공정 폐수를 100도 이상으로 끓여 수증기를 분리한 뒤 다시 응축해 깨끗한 물로 회수한다. 남은 불순물은 결정 형태로 만들어 별도 처리한다.

김부생 이사는 "과거에는 공정폐수를 처리할 후 기준치 이하로 배출했다면 지금은 공정폐수를 전량 재이용하고 있다"며 "낙동강 수계로의 오염 부하를 사실상 차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석포제련소의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DCS룸에서 작업자가 관련 설비를 운용하고 있다. 2026.05.28. kjh9326@newsis.com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석포제련소의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DCS룸에서 작업자가 관련 설비를 운용하고 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석포제련소는 현재 하루 평균 2000~2500㎥ 규모의 공정수를 ZLD 시설에서 처리해 100% 재활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간 약 88만㎥ 규모의 하천수 취수량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무방류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제어실(DCS룸)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벽면을 가득 채운 모니터에는 공정수 유량과 압력, 온도, 증발 상태가 실시간 그래프로 표시됐다. 작업자들은 데이터를 수시로 확인하며 설비를 제어하고 있었다.

현장 근무자는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로 운영 중"이라며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돼 있다"고 말했다.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김부생 이사가 석포제련소의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2026.05.28. kjh9326@newsis.com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김부생 이사가 석포제련소의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영풍의 환경 투자는 폐수 처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2019년 이후 올해까지 누적 5400억원 규모의 환경안전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질소산화물(NOx) 저감을 위한 오존 분사시설과 산소공장 증설, 비산먼지 차단시설, 실시간 배출 모니터링 체계(TMS) 등이 대표적이다.

석포면사무소와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센터 앞 전광판에는 제련소 인근 대기질 정보도 실시간 공개되고 있다.

회사 측은 수질과 대기질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기준 제련소 하류 국가수질측정망 주요 지점에서는 카드뮴, 시안, 납, 비소, 구리 등 주요 중금속 항목이 모두 검출한계 미만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석포제련소 관계자가 생산된 아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2026.05.28. kjh9326@newsis.com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석포제련소 관계자가 생산된 아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제련소 앞을 흐르는 강에서는 몇 년 전부터 멸종위기종인 수달 서식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근 산에서 산양이 목격되기도 했다.

임 소장은 "1970년 국내 최초 현대식 아연 제련소로 출발한 석포제련소는 오랜 기간 산업화의 상징이었다"며 "이제는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친환경 제련소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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