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공동관리? 트럼프 "오만 날려버릴 것"…아브라함 협정도 압박
중동국가들에 아브라함 협정 가입 요구…"서명 안 하면 이란 합의 재검토"
공화당 내부 이탈 속 강경파는 이란 핵프로그램 완전 폐기 압박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각료실(Cabinet Room)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28.](https://img1.newsis.com/2026/05/28/NISI20260528_0001290379_web.jpg?rnd=2026052808294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각료실(Cabinet Room)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28.
영국 인디펜던트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와 관련해 오만을 직접 겨냥한 위협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맞댄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공동 관리하는 단기 합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오만은 다른 모든 나라와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을 날려버려야 릴 것(blow them up),”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그것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즉흥적으로 나온 것으로 보였지만, 미 국무부는 곧바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해당 발언 영상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뿐 아니라 다른 중동 국가들을 향해서도 아브라함 협정에 동참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추진된 미국 주도의 외교 구상으로, 아랍권 국가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
그는 이란의 핵 위협에 대응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 가능성을 열어준 데 대해 중동 국가들이 미국에 “빚을 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서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합의를 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과의 평화합의 체결 여부를 중동 국가들의 아브라함 협정 가입 문제와 연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 협상은 단순한 해상 통행 문제를 넘어 이스라엘과 아랍권 관계 정상화, 이란 핵협상까지 얽힌 복합 외교전으로 번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핵심 길목이다. 이 해협이 90일 가까이 막히면서 주요 에너지 운송로가 흔들렸고,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이스라엘·UAE·바레인 정상과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에 서명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협정 명칭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 자격으로 서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압둘라티브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 2020.09.16.](https://img1.newsis.com/2020/09/16/NISI20200916_0016681080_web.jpg?rnd=2020091608553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이스라엘·UAE·바레인 정상과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에 서명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협정 명칭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 자격으로 서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압둘라티브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 2020.09.16.
미국은 그동안 군사적·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시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초 민간 선박을 미 해군 함정이 호위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 계획은 이틀 만에 중단됐다.
이란과의 평화협상도 공식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불안정한 휴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산발적 공습이 계속되면서 협상 동력은 약해지고 있다.
미국 내 정치권의 기류도 흔들리고 있다. 하원은 상원이 통과시킨 전쟁권한 결의안을 처리하지 않은 채 휴회에 들어갔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상황에서도 이란 문제를 둘러싼 내부 이탈이 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이스라엘·신보수주의 지지층은 이란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파괴 없이는 어떤 평화합의도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이란에 농축 핵물질 포기와 핵프로그램 재건 중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경파들은 더 강한 사찰과 감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타결을 위해 일부 제재 완화와 미국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반발을 키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둘러싼 협상이 이란 핵 문제, 아브라함 협정, 미국 내 정치 갈등까지 얽히면서 중동 긴장은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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