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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 먹어도, 한입 베어도 ‘찰칵’…美 학교 번진 ‘점심 사진 괴롭힘’

등록 2026.06.01 11:16:06수정 2026.06.01 1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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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힐까 두렵다"…美 학생들 점심시간도 불안

휴대폰 전면 금지 뒤 학교 급식 이용 늘어난 학군도

[퀸시( 미 매사추세츠주)= AP/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노스 퀸시 고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하교하는 학생들. 미국의 청소년과 아동의 코로나19 확진율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7월들어 전체 감염자의 18.7%를 차지하고 있다고 미국 소아과학회와 아동병원 공동 보고서가 밝혔다.

[퀸시( 미 매사추세츠주)= AP/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노스 퀸시 고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하교하는 학생들.  미국의 청소년과 아동의 코로나19 확진율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7월들어 전체 감염자의 18.7%를 차지하고 있다고 미국 소아과학회와 아동병원 공동 보고서가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점심 먹는 모습을 몰래 찍어 SNS에 올리고 조롱하는 괴롭힘이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식사 장면을 촬영해 공유하는 ‘점심 사진 괴롭힘’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괴롭힘은 대체로 두 갈래로 나타난다. 하나는 학생이 음식을 입에 넣거나 씹는 순간을 우스꽝스럽게 찍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혼자 점심을 먹는 학생을 촬영해 조롱하는 방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고등학교 4학년 크리스천 오카포어(18)는 자신이 점심을 먹는 모습이 30~40차례 불리하게 찍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의식하게 되고, 먹을 때 숨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오카포어는 이 때문에 학교 야외 캠퍼스 안에서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심 장소를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학생들이 같은 일을 당하는 장면도 자주 보지만, 학교가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느껴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오하이오주 페어필드의 고등학교를 최근 졸업한 니하르 파텔(18)은 1학년 이후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표적이 된 적은 없지만, 가까운 친구가 피해를 당한 뒤였다.

파텔에 따르면 그의 친구는 칠면조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던 순간 플래시가 터지는 것을 봤다. 다른 여학생들이 그 모습을 찍어 학교 2026년 졸업반 스냅챗 페이지에 올렸고, 그는 “그 친구는 학교에서 밥을 먹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혼자 밥 먹어도, 한입 베어도 ‘찰칵’…美 학교 번진 ‘점심 사진 괴롭힘’

버지니아대 캐서린 브래드쇼 교수는 “사람들이 창피한 일을 하는 순간을 잡아내는 행동은 오래전부터 있었고, 이것이 최근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래드쇼 교수는 급식실이 교실보다 학생 대비 교직원 수가 적어 괴롭힘이 발생하기 쉬운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2만5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모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장소를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 14%, 중·고등학생 각각 18%가 급식실을 꼽았다.

덴마크 유니버시티 칼리지 코펜하겐의 사회심리학자 스티네 카플란 예르겐센 부교수는 점심 사진 괴롭힘이 단순히 식사 중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찍는 것보다 더 잔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신체 이미지 문제, 음식 알레르기, 낮은 사회경제적 형편 등이 함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진이 순식간에 찍히기 때문에 학교 감독자가 현장에서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며 “가장 나쁜 것은 이처럼 미묘하고 숨어 있는 괴롭힘”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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