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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된 노화…세포 기반 역노화 신약 개발 각축전

등록 2026.06.23 10:14:51수정 2026.06.23 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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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질병으로 인식…국내외 제약사서 역노화 치료제 개발 활황

차바이오텍, 난소 노화 세포치료제 개발…라이프·알토스·대웅 가세

"기술 초기 단계, 안전성과 효과 입증이 시장 경쟁력 판가름할 것"

[서울=뉴시스]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역노화(Aging reversal) 기술, 즉 세포를 활용한 역노화 치료제가 유망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역노화(Aging reversal) 기술, 즉 세포를 활용한 역노화 치료제가 유망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노화를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 아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역노화(Aging reversal) 기술, 즉 세포를 활용한 역노화 치료제가 유망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역노화 시장 규모는 2035년 1495억 달러(약 22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 수명의 연장은 생산가능 인구 상승과 막대한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초고령 사회의 필수 과제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LBS)의 앤드루 스콧 교수와 하버드, 옥스퍼드 연구진이 발표한 노화 방지의 경제적 가치(The Economic Value of Targeting Aging) 연구에 따르면, 건강 수명을 단 1년만 연장해도 수십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 또 맥킨지 헬스 인스티튜트(MHI)는 건강한 노화에 투자하는 1달러는 사회·의료 영역에서 3달러의 절감 효과로 돌아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역노화 기술이 대두되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이 앞다퉈 세포를 활용한 역노화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노화된 세포를 젊게 되돌리는 부분적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역노화 유전자치료제의 인체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녹내장은 망막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세포가 손상돼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이번 임상의 핵심은 시신경세포를 손상되기 전의 '어린 상태'로 안전하게 되돌리는 것이다. 라이프 바이오는 생체 나이를 거꾸로 돌릴 수 있는 3개의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실어 환자의 망막 신경절 세포에 주입했다.

알토스랩스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생명공학 기업이다. 늙은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반의 노화역행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 교수를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학자와 생물학자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노화된 세포의 유전자 발현을 재설정해 세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궁극적으로 노화로 인한 질병과 부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혁신 신약 개발에 자본과 연구력을 쏟아붓고 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미국 바이오기업 턴바이오테크놀로지스의 핵심 기술 자산인 'ERA' 플랫폼을 도입하며 역노화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ERA 플랫폼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세포의 고유한 정체성은 손상 없이 그대로 유지하면서 노화로 인해 저하된 기능만 선별적으로 회복시키는 '부분 리프로그래밍'이 핵심이다.

대웅제약은 확보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안과 및 청각 질환 등 점진적으로 기능이 소실되는 노화 관련 질환 전반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적용 범위를 빠르게 넓힐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여성 항노화 새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세포 라이브러리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원천 기술 등 고도화된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 역량 보유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차바이오텍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455억원 규모의 '글로벌 K-셀 뱅크·라이브러리 구축'(세포특화연구소)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의 조기난소부전 및 자궁내막 질환을 타깃으로 생식기관의 노화를 치료하고 기능을 보존하는 자가 세포치료제 'CHAUM-101'과 동종 세포치료제 'CHAMSC-201'를 개발하고 있다. 난소 생체시계를 연장해 가임 기간을 늘리고 조기 폐경을 방지하는 차바이오텍의 연구는 단순한 노화 방지를 넘어, 한국의 가장 큰 화두인 저출산 문제 극복과 여성의 건강 수명 증진에 기여하는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이미 2014년 일본에 진출해 일본 토탈셀클리닉 도쿄(TCC TOKYO)에서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와 NK세포를 채취해 젊고 건강한 상태로 활성화 배양한 뒤 투여하는 역노화 재생의료 시술을 하고 있다. 또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추출되는 고기능성 세포외 소포체(EV)인 엑소좀 상층액을 활용해 두피 환경을 개선하는 탈모 치료제와 피부 재생을 돕는 안티에이징 코스메틱 분야 연구도 진행 중이다.

세포를 기반으로 한 역노화 치료제 개발 외에도 많은 기업이 늙은 세포를 제거하거나, 역노화를 유도하는 유전자와 단백질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의 항노화·역노화 연구를 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실제 임상 과정에서 객관적인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입증해 내는 과정이 역노화 시장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결정적인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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