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역대급' 폭염…원전·루브르·에펠탑도 운영 중단
![[릴=AP/뉴시스] 프랑스 전역에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22일(현지 시간) 릴에서 한 청년이 더위를 피해 강물로 뛰어들고 있다. 2026.06.23.](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1362273_web.jpg?rnd=20260623085633)
[릴=AP/뉴시스] 프랑스 전역에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22일(현지 시간) 릴에서 한 청년이 더위를 피해 강물로 뛰어들고 있다. 2026.06.2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이 23일(현지시간) 40도가 넘는 폭염에 노출됐다.
AP통신과 BBC,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날 전국 평균 기온이 29.8도로 6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남서부 피소가 44.3도를 기록하는 등 40도가 넘는 지역도 속출했다.
당국은 전국 96개 지방 가운데 절반이 넘는 지역에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 단계는 노약자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에게도 건강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의 더위를 의미한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프랑스에서는 학교와 대중교통, 스포츠 행사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파리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은 모두 이날 오후 4시 조기 폐장했다. 노르망디 몽생미셸도 적색 경보 기간 방문을 자제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골페슈 원자력발전소는 냉각수 배출 온도 규정에 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프랑스는 지난 18일 이후 폭염을 피해 물놀이를 하다가 숨진 사람이 40명에 달한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뉴 프랑스 총리는 숨진 이들 상당수가 젊은 층이라고 밝혔다. 마리나 페라리 프랑스 스포츠·청년부 장관은 "안전요원이 없는 물가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번 폭염과 비교되는 지난 2003년 8월에는 1만5000명이 폭염으로 숨졌다. 상당수가 에어컨이 없는 아파트와 요양시설에 거주하던 노인들이었다.
스페인에서도 전국적인 폭염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남부 안달루시아와 북부 칸타브리아·바스크 지역에는 폭염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828개 관측소 가운데 101곳이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0~2025년 스페인 본토에서 6월 폭염이 10차례 관측됐다. 1975~2000년 사이에는 단 두 번뿐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로마·밀라노·피렌체·토리노·베네치아 등 15개 도시에 폭염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농업·건설 현장 등 옥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폭염 시간대에는 작업을 중단하고 기업이 휴업과 감산에 들어갈 경우 국가가 휴업수당을 지원하는 긴급 노동 보호조치를 부활했다.
영국도 잉글랜드 남부와 웨일스 지역 학교 수백곳이 폭염에 대응해 휴교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열차 운영사들은 선로 팽창과 장비 고장을 막기 위해 폭염 시간대 속도를 줄이고 일부 열차 감축에 돌입했다. 영국은 오는 25일 런던 등 일부 지역 최고기온이 39도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독일 등 유럽 서부와 북부는 26일께 폭염이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네덜란드 기상청은 남중부 지역에 최고 수준인 오렌지 경보를 발령했다. 벨기에는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오존·폭염 국가계획 경보 단계를 가동하고 노인과 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 보호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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