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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잘 받고 올게"…마지막 인사 남기고 떠난 가장, 병원 앞에 선 유족들

등록 2026.06.25 15:55:24수정 2026.06.25 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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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지현 기자=심장 판막 수술 후 숨진 故강찬규(60)씨 유족들이 25일 인천의 한 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사건 경위를 알리며 병원 측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2026.06.25. kjh@newsis.com

[인천=뉴시스] 김지현 기자=심장 판막 수술 후 숨진 故강찬규(60)씨 유족들이 25일 인천의 한 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사건 경위를 알리며 병원 측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지현 기자 = "지금도 집 현관문을 열면 아빠가 '고생했어' 하면서 안아줄 것 같아요. 수술 잘 받고 오겠다던 아빠의 인사가 마지막 인사일 줄은 몰랐습니다."

25일 오전 9시께 인천의 한 병원 앞에서 만난 강라경(25)씨는 지난 3월 숨진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훔쳤다.

강라경씨의 아버지 故강찬규(60)씨는 지난해 7월3일 해당 병원에서 심장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을 받은 후 8개월 뒤인 3월29일 숨졌다.

유족 측에 따르면 강찬규씨는 수술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뇌손상과 경련, 고열, 욕창 등을 앓았다.

유족들은 수술 도중 혈관으로 공기가 유입되는 '공기색전증'이 발생했는데도 병원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강찬규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병원에 공기색전증 치료에 필요한 고압산소기가 없었고, 증상 발생 이후에도 상급병원으로 전원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유족들은 지난 8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해당 병원과 수술 담당 의사를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달 18일부터는 매일 오전 병원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25일 오전에도 A씨의 배우자인 김임년(59)씨와 강라경씨를 비롯한 두 딸이 병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병원을 향해 서있었다.

피켓을 든 유족들 곁을 지나던 행인들 중에는 "힘내세요"라며 위로의 말을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씨는 피켓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에게 남편의 사연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김씨에게 시간은 남편이 수술실로 향했던 지난해 7월3일에 멈춰 있었다.

그는 "남편은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묵묵히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가정적인 사람이었다"며 "가족밖에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의 상실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의식불명 상태가 된 이후 우리 가족의 시간은 그날에 멈춰 있다"며 "남편의 옷만 봐도 눈물이 나 집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일상생활이 쉽지 않다"고 울먹였다.

강찬규씨의 첫째 딸인 강라경씨는 아버지를 '느티나무 같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아버지는 학업과 취업 문제로 힘들어할 때마다 '느티나무 같은 아빠가 돼줄 테니 조급해하지 말고 부모 그늘 아래 편히 있으라'고 말씀하셨다"며 "우리 가족에게 아버지는 든든한 나무이자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가 입원해 계실 때 병원에 따지고 화를 내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며 "혹시라도 아버지에게 불이익이 갈까 봐 참고 또 참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순간들이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강라경씨는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족들이 병원에 요구하는 것은 진심 어린 사과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다.

강라경씨는 "건강했던 아버지가 어떻게 죽음까지 이르게 된 것인지 병원에서 직접 규명하고 확실히 해답을 줬으면 한다"며 "병원에서 사과하고 진상규명을 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병원 측은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사법기관의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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