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간 예산 싹뚝, 의장실은 확장…전남광주 서구의회 '내로남불'
등록 2026.07.12 07:48:09
10대 의회 개원 직후 리모델링 추경 추진
중앙계단 철거 의장실 확장·사무공간 재배치
과거 주민편의 청사 개선 예산은 전액 삭감
![[전남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의회가 의회 사무국 확장을 위해 철거 예정인 1층 계단. 2026.07.10.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2/NISI20260712_0002184215_web.jpg?rnd=20260712072611)
[전남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의회가 의회 사무국 확장을 위해 철거 예정인 1층 계단. 2026.07.10. [email protected]
주민편의를 위한 청사 개선 사업은 "긴축재정 기조에 맞지 않는다"며 예산을 전액 삭감한 의회가 정작 의회 리모델링에는 혈세를 투입해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이달 말 열리는 임시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청사 시설 정비와 리모델링을 위한 예산을 편성해 제출할 계획이다.
편성 예정 예산은 중앙 계단 해체 공사비 2000만원, 감리비 500만원, 의회 청사 보강 공사비 5000만원 등 총 7500만원이다.
서구의회는 제10대 의회 출범으로 제9대보다 의원 정수가 1명 늘면서 의원실 등의 공간이 부족해졌고, 협소한 의회 사무국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리모델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의회는 청사 1층에서 본회의장 등으로 연결되는 중앙 계단을 철거한 뒤 확보된 공간을 활용해 의회사무국 사무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2층 부의장실은 1층 전문위원실로 이전하고, 비워지는 공간은 의장실과 통합해 의장실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전문위원들은 이미 1층 창고를 개조한 공간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이번 리모델링 추진을 두고 과거 주민 편의를 위한 청사 개선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던 의회의 결정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서구는 2023년 12월 2011년 청사 준공 이후 한 차례도 정비되지 않은 1층 로비를 주민 휴게·소통 공간으로 개선하기 위해 '청사 로비 환경개선사업'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당시 사업은 중앙 계단을 철거한 뒤 휴게·소통 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청사 개방 사례도 함께 제시됐다.
그러나 당시 소관 상임위원회는 "전국적으로 긴축 예산이고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로비 개선 사업이 꼭 필요하냐", "환경을 개선해야만 주민들이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같은 중앙 계단 철거를 두고 주민을 위한 공간 조성에는 긴축재정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던 의회가 이번에는 의장실 확장과 사무공간 확보를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구의회는 이번 리모델링이 9대 의회 때부터 논의됐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10대 의회 들어 9대보다 의원 정수가 늘어났고 그동안 의회 사무공간 등이 많이 협소했다"며 "중앙 계단은 경사가 가팔라 과거 안전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고 이용률도 낮아 철거 후 사무공간을 확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주민을 위한 청사 개선 사업은 불황기를 이유로 예산을 전액 삭감했던 의회가 개원 직후 가장 먼저 추진하는 사업이 의회 리모델링이라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의원이 1명 늘었다고 멀쩡한 계단까지 철거하는 데 공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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