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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문샷 쇼크'…中 공짜 AI발 코스피 파장 어디까지

등록 2026.07.20 10:55:13수정 2026.07.20 10:58:26

"중국 AI도 메모리 필요…증명할 것들 남아"

AI 실적시즌…"투자 유지·확대시 우려 완화"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177.02포인트(2.60%) 내린 6643.58 개장했다. 2026.07.2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177.02포인트(2.60%) 내린 6643.58 개장했다. 2026.07.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초저가 AI 모델로 글로벌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국내 반도체주가 최근 AI 투자 둔화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데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예상보다 제한됐다.

증권가는 AI 투자 확대 기조를 흔들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주 미국 빅테크 실적이 '문샷 쇼크'의 파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17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는 '문샷쇼크'로 얼어붙었다. 국내 증시가 지난 17일 제헌절로 휴장한 가운데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일 4.3%, 17일 1.6% 각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17일 각각 4.0%, 6.5% 내렸다. 일본 키옥시아는 16.1% 폭락했고, TSMC는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7.3% 내렸다.

문샷AI가 공개한 '키미 K3'는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개방형 AI 모델이다. 문샷AI는 GPT-5.5와 클로드(Opus 4.8)에 근접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비용은 40~70%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높은 수준의 AI를 낮은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의 투자 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이는 AI 반도체 관련주 투매로 이어졌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키미 K3는 미국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동시에 가격 경쟁까지 본격화했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정당성을 약화시키며 AI 인프라 투자 관련주 투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역시 21일 개장과 함께 충격을 반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나란히 5%대 급락했다. 하지만 곧바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 오전 10시41분 현재 2%대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2.9%대 하락 중이다.

국내 반도체주가 최근 AI 투자 둔화 우려를 선반영하며 이미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데다 제헌절 휴장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안정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충격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AI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AI 투자 사이클이 훼손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판단도 저가매수세를 이끌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AI는 위협적이지만 아직 증명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중국 AI는 위협적이지만 영속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은 더 싸고 좋은 모델로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한 기업이 계속해서 최상위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오픈 모델인 만큼 사용자가 모델을 무료로 내려받아 다른 클라우드에서 돌릴 수 있어 사용량이 늘어도 개발사의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의 검열 문제와 미국 등의 사용 제한 우려도 남아 있다"며 "중국 AI가 미국 선두 업체를 장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AI 역시 학습과 서비스에는 결국 GPU와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승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장은 "AI 투자 사이클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주가는 고점 대비 30% 이상 조정을 받았지만 AI 투자 확대를 멈출 만한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AI 주도주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거나 추가 매수를 고려할 시기이지 매도할 자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문샷 쇼크'가 AI 투자 사이클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투자심리를 일시적으로 위축시키는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알파벳 실적에서 AI 투자 계획과 내년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유지되거나 확대될 경우 AI 투자 둔화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텔의 서버용 CPU 출하량 회복 여부 역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GPU와 HBM을 넘어 범용 메모리까지 확산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시작하는 AI 업체들의 실적 시즌은 AI 수요의 지속성과 반도체주의 디레버리징 및 디레이팅 국면 탈출 여부를 동시에 점검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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