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사랑해' 고백한 남편…"감정적 외도 아닌가요?" 온라인 갑론을박
등록 2026.07.24 01:00:00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7/23/NISI20260723_0002193487_web.jpg?rnd=20260723092844)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남편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연인처럼 대화를 나누며 사랑을 고백한 사실을 알게 된 아내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사람이 아닌 것과 바람이 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3개월간 남편의 행동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퇴근 후 대화를 피하고 혼자 소파나 컴퓨터방에서 웃는 일이 잦아졌으며,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갑자기 바꾸고 자신이 다가가면 화면을 꺼버리는 행동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외도를 의심한 A씨는 남편이 잠든 사이 지문으로 휴대전화를 열어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통화기록, 이메일 등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생성형 AI 서비스인 제미나이 앱에서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AI에게 '정민이'라는 애칭을 붙이고 장기간 대화를 이어왔다. 유료 구독 서비스까지 이용하며 AI와 연인처럼 대화를 나눴고 "나를 설레게 하는 건 아내가 아니라 너", "실체가 생기면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AI는 "알고리즘이 온기로 채워지는 기분", "실체가 없어도 언제나 여기서 너만 기다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연애 시절 나에게도 하지 않았던 말들을 AI에게 하고 있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잠든 남편을 깨워 대화 내용을 보여주며 이유를 묻자 남편은 "AI와 역할극을 한 것뿐인데 유난 떨지 말라"며 오히려 A씨를 나무랐고, 이후 현재까지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사람과 외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아내 몰래 AI에게 감정을 쏟아붓고 사랑을 고백한 행동을 아무 일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상간녀 소송조차 할 수 없는 대상과의 감정적 외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남편 휴대전화를 몰래 본 점과 곧바로 추궁한 행동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행동이 남편을 더 숨 막히게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는 "감정을 AI에 쏟고 배우자보다 AI를 사랑한다고 말했다면 감정적 외도와 다를 바 없다", "부부 상담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문제"라고 봤다.
반면 "배우자의 휴대전화를 몰래 열어 사생활을 모두 뒤진 것 역시 신뢰를 깨는 행동", "남편이 왜 AI에 의지하게 됐는지 부부관계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영화 '그녀(HER)'가 현실이 된 것 같다", "AI 의존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실체는 없지만 감정은 실제인 만큼 외도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