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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위에 곰"…美 도로변서 황당한 광경, 끝내 비극으로

등록 2026.07.23 22:03:00

[서울=뉴시스] 뉴멕시코의 한 도로변 전봇대 위에 올라간 야생 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X 계정 ‘Tales of Badge & Blaze’(@ScottEnlow) 캡처)

[서울=뉴시스] 뉴멕시코의 한 도로변 전봇대 위에 올라간 야생 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X 계정 ‘Tales of Badge & Blaze’(@ScottEnlow)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미국 뉴멕시코의 한 도로변에서 거대한 곰 한 마리가 전봇대 꼭대기에 올라간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나무를 타듯 높은 구조물에 올라간 곰은 한동안 위태롭게 버텼지만, 결국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주 글래드스톤 인근 56번 고속도로 주변에서 지난 20일 전봇대 위에 올라간 야생 곰 한 마리가 발견됐다. 해당 장소는 클레이턴과 스프링어 사이 도로 구간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여행객 섀넌 멀렌스는 전봇대 상단의 가로대를 붙잡고 있는 갈색곰을 발견하고 영상을 촬영했다.

공개된 영상 속 곰은 앞발로 좁은 지지대를 움켜쥔 채 뒷다리를 허공에 늘어뜨리고 있었으며, 높은 위치에서 힘겹게 버티는 모습이 담겼다.

멀렌스는 스토리풀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우리가 본 것을 믿을 수 없어 다시 확인하기 위해 차를 돌렸다"며 "멀리서 봤을 때는 곰이 이미 죽은 줄 알았지만 가까이 다가간 뒤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을 본 시민들은 잇따라 신고에 나섰다. 영상 속 911 신고자는 "전봇대 꼭대기에 곰이 있다"고 알렸고, 신고 접수원은 이미 야생동물 관리 기관에도 연락했지만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현장을 직접 지나던 또 다른 목격자 로빈 도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클레이턴과 스프링어 사이 도로에서 이 모습을 발견했다"며 "당국에 알렸지만 아무도 신고한 사람이 없었다고 들었다.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큰 곰이었다"고 글을 올렸다.

도슨은 이후 대응 과정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30분 넘게 기다린 뒤 다시 전화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며 "곰은 스스로 내려오겠지만 내려오는 과정에서 감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곰은 감전돼 죽었다. 이런 일은 막을 수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당국은 구조가 지연된 것이 단순한 대응 부족 때문은 아니라는 태도다.

뉴멕시코주 어류·야생동물국은 뉴욕포스트에 "지역 당국이 구조를 위해 노력했지만, 곰은 도움받기 전에 감전돼 폐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보안관과 전력회사, 야생동물 관계자들에게 상황이 전달됐으며, 높은 곳에 있는 곰에게 섣불리 접근할 경우 동물이 더 놀라거나 위험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민들이 곰을 촬영하기 위해 도로 주변에 멈춰 서면서 곰이 전봇대 위에 계속 머물렀다고 전했다.

결국 곰은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곰이 사람이나 차량 등 위협을 피해 도망치다가 전봇대를 나무처럼 여기고 올라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어린 곰이나 놀란 곰은 높은 곳으로 피하려는 습성 때문에 이 같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21년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전봇대 위에 올라간 곰이 발견됐지만, 당시에는 무사히 구조됐다.

그러나 이번 뉴멕시코 사례는 구조를 기다리던 야생동물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으면서 안타까움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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