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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백악관 회동…"역대 가장 좋은 관계" 평가

등록 2026.07.29 03:16:44

백악관 회담서 방공 지원·장거리 공습 중단 논의

이란전 난항 속 트럼프 외교 전략 변화 주목

[앙카라=AP/뉴시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재개하고, 특히 방공망 강화를 위한 미국의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모습. 2026.07.09.

[앙카라=AP/뉴시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재개하고, 특히 방공망 강화를 위한 미국의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모습. 2026.07.0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두 정상 모두 국내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양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재개하고, 특히 방공망 강화를 위한 미국의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장거리 공습 중단을 골자로 한 휴전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방문 직후 갑작스럽게 별세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인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그레이엄 의원의 별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우크라이나 기조를 보다 우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지속 가능한 휴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재개에 적극 나섰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친트럼프 성향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우파 활동가 로라 루머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도 이러한 변화의 신호로 거론된다. 과거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했던 루머는 최근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으로 돌아섰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한 뒤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Very good!!!(매우 좋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필요로 하는 상황도 이번 회담의 배경으로 꼽았다. 해리 네델쿠 라스무센글로벌 선임 디렉터는 "이란 문제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문제가 다시 외교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초 백악관 정상회담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 도중 퇴장을 요구받는 등 파행으로 끝났고, 트럼프 행정부는 평화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드론 전력을 앞세워 올해 예상보다 선전하고, 미국도 이란과의 충돌 과정에서 드론과 드론 요격 기술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양국 관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볼로디미르 두보비크 우크라이나 오데사국립대 국제학센터장은 "두 정상의 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이란과의 분쟁에도 간접적으로 개입했다. 지난 주말 장거리 드론으로 카스피해의 이란 선박을 타격한 것이다. 이란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며 보복을 예고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로 군수물자를 운반하던 선박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중전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열세다. NYT가 우크라이나 공군 자료를 집계한 결과, 러시아는 7월 들어 우크라이나에 탄도미사일 117발을 발사해 월간 기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추가 지원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을 허용했지만, 실제 생산 확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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