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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착민 테러, 방치하면 파국 올 것"-NYT

등록 2026.07.29 07:32:02수정 2026.07.29 07:34:24

유대인인 스티븐스 칼럼니스트 경종

[서안지구=AP/뉴시스]팔레스타인 정착민 거주지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 크스라 마을의 모스크가 지난 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해 파괴됐다. 2026.7.29.

[서안지구=AP/뉴시스]팔레스타인 정착민 거주지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 크스라 마을의 모스크가 지난 26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해 파괴됐다. 2026.7.2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뉴욕타임스(NYT)의 대표적 보수 칼럼니스트이자 시오니즘 옹호자인 브렛 스티븐스가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현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주민 테러를 용인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스티븐스는 유대인 출신으로 이스라엘 영자지 예루살렘 포스트(The Jerusalem Post )의 편집장, 미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편집장 및 칼럼니스트를 역임하고 지난 2017년부터 진보 성향인 NYT에서 보수적 입장을 대변하는 칼럼을 써 온 인물이다.

그는 이날  "유대인 테러리즘도 시오니즘을 위협한다(Jewish Terrorism Is Also a Threat to Zionism)"는 칼럼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위해 의도적으로 유대인들에 의한 테러를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을 레바논처럼 혼란에 빠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칼럼 요약.

이스라엘은 으레 이중 잣대의 희생양이 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유대 국가의 확고한 옹호자들은 이스라엘의 잘못을 축소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이스라엘 정착민 테러는 시온주의에 대한 위협

그러나 이스라엘의 안녕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반팔레스타인 정착민 테러와, 이를 묵인하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책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된다. 이스라엘의 안보와 국가 지위에 대한, 따라서 시온주의 자체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기 때문이다.

마탄 빌나이 이스라엘방위군 예비역 부참모총장과 수백 명의 이스라엘 퇴역 고위 장교들이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이 바로 이 점을 지적했다.

서한은 "우리 안보 기관들은 하마스와 다른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테러 집단들을 다루는 데는 탁월하지만, 유대인 테러리스트 문제에서는 심각하게 위축돼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우리 현 정부의 특정 구성원들이 이 혼란의 상당 부분을 조율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며, 무장한 채 메시아적 충동에 이끌리는 추종자들을 법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저지하지 않는 한, 서안지구에서 고조되는 폭력이 이스라엘 안보와 미국의 역내 이익 모두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지난주 극단주의 정착민들이 여러 팔레스타인 마을에서 난동을 부리며 주택 한 채와 모스크 두 곳에 불을 지르고 석재 가공 공장을 공격하는 등 노골적인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일상이 됐다. 이스라엘방위군이 기록한 지난해 민족주의 범죄와 정착민 폭력 사건 867건에 달해 전년의 682건보다 증가했다.

네타냐후는 폭력이 약 150명의 "비행 청소년들"의 소행이며 자신은 "자경주의"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헤란의 영빈관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암살할 수 있는 이스라엘 정부가 유대인 폭력배들을 억제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그는 그러지 않는 편을 선호할 뿐이다.

네타냐후 정권 연장 위해 정착민 테러 묵인

이는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이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극단주의 정착민 세력에 의존하고 있고 네타냐후가 자신의 우익 진영을 결코 놓지 않음으로써 이스라엘 정치의 정상에 머무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에서 일하는 에란 샤미르보러는 이스라엘을 이 지경으로 몰고 온 네타냐후 내각의 결정들을 내게 열거했다. 그는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유대인 테러 용의자들을 억제하기 위한 법적 수단으로 행정 구금을 사용하기를 거부한 것을 가장 먼저 꼽았다. 다비드 지니 현 이스라엘 국내 보안 기관 수장은 "유대인 테러"라는 용어를 피하고 "마찰"이라는 완곡어법을 선호한다. 그리고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도 정착민 출신이다.

빌나이는 평화주의자가 아니다. 그는 과거 네타냐후 정부에서 후방방위부 장관을 지냈고, 이달로 50년 전 엔테베 작전에서 유대인 인질들을 구출한 특공대원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애국적 이스라엘인들처럼, 그는 총리의 정치적 필요와 내각의 이념적 집착을 법치보다 우선시하는 정부에 경악하고 있다.

당면한 위험은 서안지구 폭력이 이스라엘이 감당하기 힘든 제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이스라엘 봉기)를 쉽게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큰 장기적 위험은 유대인의 무법과 테러에 대한 네타냐후 정부의 변명 때문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처럼 될 가능성이다.

광범위한 민간 집단이 법의 손길이 닿지 않거나 법으로 건드릴 수 없는 나라는 레바논화로 가는 길에 들어선 것이다. 모든 집단이 제멋대로 활동하면서 무력 사용의 독점을 포함한 국가의 권한이 시들어 버리는 상태다.

내가 평생 옹호해 온 시온주의는 유대인의 자치, 즉 "타인의 지배를 받지도 않고 타인을 지배하지도 않는 것"이 목적이다.

그것이 내가 팔레스타인 국가의 조건이 아마 요원할지라도 여전히 팔레스타인 국가를 믿는 이유다. 그것이 내가 법으로 통치되고 한계를 인정하는 유대 국가를 더욱 열렬히 믿는 이유다. 이 이스라엘 정부 아래서, 그것이 멀어져 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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