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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지능화에 디도스·랜섬웨어 폭발"…상반기 사이버 침해 19.5% '껑충'

등록 2026.07.30 12:00:00

과기정통부·KISA, '상반기 국내 사이버위협 동향' 발표

디도스 56.7%·랜섬웨어 76.8% 급증…기업 보안 신고의식 개선 영향도

해커들 생성형 AI 무기화…개발자 계정 뚫는 공급망 공격도 확산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사이버 침해사고가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어났다.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랜섬웨어 감염이 급증했다. 해커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공격 도구로 쓰고 개발 시스템의 빈틈을 타깃 삼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도 상반기 국내 사이버위협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상반기 KISA에 접수된 침해사고 통계와 국내외 정보보안 기업 15곳의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작성됐다.

디도스·랜섬웨어 급증…공격 패러다임 변화

올해 상반기 KISA에 신고된 침해사고는 총 1236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34건)보다 19.5% 늘어났다. 다만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하반기(1349건)보다는 8.4% 줄었다.

KISA는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침해사고를 계기로 기업의 신고 인식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신고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공격 유형별로는 디도스 공격과 랜섬웨어 감염 피해가 가파르게 늘었다. 디도스 공격 신고는 지난해 상반기 238건에서 올해 상반기 373건으로 56.7% 급증했다. 전체 침해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2%로 올라섰다.

랜섬웨어 신고 역시 145건으로 전년 동기(82건) 대비 76.8% 껑충 뛰었다. 반면 단순 서버 해킹은 487건으로 8.3% 줄었다.

서버 해킹은 531건에서 487건으로 8.3% 감소했다. 신고 유형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1.4%에서 39.4%로 낮아졌다.
[서울=뉴시스]최근 3년간 반기별 침해사고 신고접수 현황.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근 3년간 반기별 침해사고 신고접수 현황.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 타고 공격 가속도…'스스로 판단하는 AI' 위험 키운다

 생성형 AI의 확산은 보안 방어뿐 아니라 해킹 공격의 생산성도 동시에 높이고 있다.
 
공격자는 AI를 활용해 시스템의 약점을 빠르게 찾아낸다. 공격용 프로그램 코드를 만드는 작업도 AI로 순식간에 끝낸다. 공격 준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사람 없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의 보안 위험도 커졌다. 이메일이나 클라우드, 협업 프로그램과 연결된 AI 에이전트에 악성 명령어를 집어넣어 민감 정보를 빼돌리거나 잘못된 명령을 실행하게 만드는 식이다.

정부는 AI 서비스가 사용하는 접속 키와 토큰을 중앙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I가 만든 코드나 자동 조치 명령은 반드시 사람이 검증한 뒤 적용하라고 강조했다.

개발자 계정 노린 공급망 공격…랜섬웨어는 '이중 갈취'

 개발자의 컴퓨터나 개발 환경을 타깃으로 삼는 '공급망 공격'도 등장했다. 해커가 개발자 계정을 훔친 뒤 정상 프로그램에 악성 코드를 몰래 끼워 넣는 방식이다.

이 공격은 개발자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해당 프로그램을 가져다 쓰는 기업과 기관 전체로 악성코드가 연쇄 확산한다. 열쇠 하나가 뚫려 수백 개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

랜섬웨어 공격은 한층 악랄해졌다. 시스템을 암호화해 마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중요 데이터를 먼저 빼돌린 뒤 "돈을 주지 않으면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2차 협박을 가하는 '이중 갈취' 방식이 정착됐다.

국제 핵티비스트(Hacktivist) 그룹의 국내 대상 디도스 공격도 늘고 있다. 이들은 기밀정보 탈취보다 대외 서비스의 가용성을 떨어뜨려 사외적 혼란을 유발하고 조직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서비스형 랜섬웨어와 초기 접근 권한 브로커의 분업 구조도 정착되는 추세다. 전문 공격자가 아니어도 침해된 계정이나 원격접속 권한을 구매해 공격에 참여할 수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과 협력사까지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개인정보 탈취 공격은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직접 해킹하는 방식에서 외부 API와 사용자 계정을 악용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격자는 인증 우회, 객체별 권한 검증 미흡, 과도한 데이터 반환, 예측 가능한 식별자 등 API 설계상의 취약점을 이용한다.

과거 유출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무작위로 대입하는 공격(크리덴셜 스터핑)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정상 서비스 이용과 형태가 유사해 기존 네트워크 보안장비만으로 비정상 행위를 구분하여 대응하기 어렵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AI 기반의 사이버 위협이 본격적인 현실로 다가왔다"며 "정부도 AI 기반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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