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만 나오면 탈출"…개미 이탈에 코스피 거래대금 '뚝'
등록 2026.08.04 10:35:21수정 2026.08.04 11:15:54
'롤러코스터' 국장에 예탁금 두 달 새 35조 증발
레버리지 손실에 규제까지, 증시 거래대금 위축 가속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93.93포인트(1.50%) 오른 6351.38에 시작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지수는 10.84포인트(1.47%) 오른 748.19, 원·달러 환율은 개장 시간 1435.7원을 나타냈다. 2026.08.0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04/NISI20260804_0021387161_web.jpg?rnd=2026080409213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93.93포인트(1.50%) 오른 6351.38에 시작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지수는 10.84포인트(1.47%) 오른 748.19, 원·달러 환율은 개장 시간 1435.7원을 나타냈다. 2026.08.04. [email protected]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31.2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48.19%)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 만에 16.96%포인트나 쪼그라든 수치다.
개인 거래 비중은 연초 4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34.94%) 외국인(36.85%)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지난달에도 외국인 거래 비중이 39.18%까지 치솟아 개인 비중을 훌쩍 앞지르면서 개미 이탈과 외국인 영향력 확대 추세가 확고해지는 양상이다.
증시 대기 자금 역시 가파르게 말라가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월 4일 139조6948억원에 달했으나, 지난달 말 기준 104조1354억원으로 약 두 달 만에 35조5594억원 급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외면하는 이유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편중된 기형적 시장 구조와 극심한 변동성에 따른 피로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 향방에 따라 지수 전체가 급등락을 반복하다 보니 개별 종목 투자자들까지 시장 자체에 불확실성을 느끼고 국장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는 단기간에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며 하루에도 수차례 방향성을 바꾸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폭락세를 겪은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다시 1000포인트 이상 치솟는 급반등을 연출하며 투자자들에게 극심한 혼란과 공포를 안겼다.
특히 최근 삼전·닉스를 담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손실폭이 커지자 수익률 하락을 견디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개인 투자자들은 낙폭이 컸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 두 종목을 담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주요 순매수 상위에는 SK하이닉스(9조6932억원), 삼성전자(3조6403억원)을 비롯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5319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6851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3319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787억원),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90억원),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6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주 폭락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진입했던 투자자들이 매일 손실이 누적되는 '음의 복리 효과'까지 겹치며 불과 한 달도 안 돼 40%가 넘는 원금을 날렸다.
개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증시 불안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매력을 잃은 개미들이 미국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으로 대거 자금을 옮기면서 국장 이탈 속도는 더욱 가속화됐다.
이처럼 개미들의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의 규제 강화까지 맞물리며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로 기본예탁금이 상향된 지난달 31일 회전율과 거래대금이 급감했다"며 "이 규제 여파로 전체 ETF 일평균 거래대금이 기존보다 약 25%(8.5조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8월 거래대금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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