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중등학교 총격 10대 용의자 “학생들로부터 괴롭힘”
등록 2026.08.09 00:34:57
“범행 하루 전 다른 학생들에게 화장실 갇혀”
유족들 학교에서 간단한 전통 추모 행사
범행 사용 총기는 공무원에게 ‘복지 총기’ 프로그램으로 판매
![[논타부리=AP/뉴시스] 태국 경찰이 7일 논타부리주 데브시린 논타부리 학교에서 총격을 가한 학생의 자택을 방문해 조사하고 있다. 2026.08.09.](https://img1.newsis.com/2026/08/07/NISI20260807_0001484386_web.jpg?rnd=20260807171453)
[논타부리=AP/뉴시스] 태국 경찰이 7일 논타부리주 데브시린 논타부리 학교에서 총격을 가한 학생의 자택을 방문해 조사하고 있다. 2026.08.0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태국 수도 방콕 외곽의 한 공립중등학교에서 14세 남학생이 집과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용의자를 포함 9명이 사망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 동기 파악에 부심하고 있다.
경찰은 데브시린 논타부리 중등학교 총격 사건 용의자의 사건 동기 등을 밝히기 위해 부모와 교사, 학생 및 목격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방콕 포스트는 8일 보도했다.
1885년 출라롱콘왕에 의해 설립된 이 학교는 ‘쓸모없는 사람이 되지 말라’를 교훈으로 한다고 한다.
“범행 하루 전 다른 학생들에게 화장실 갇혀”
부모가 이혼한 뒤 조부모와 함께 살던 이 소년이 학교와 관련된 스트레스 징후를 보였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의 친척 중 일부는 그같은 어려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가 다른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한 학생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그는 내 후배였지만 문제아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를 알던 내 친구들은 그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총기에 관심이 많았고 다른 여러 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가 8일 범행 하루 전에는 다른 학생들에 의해 화장실에 갇히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에 의해 살해된 조모가 교사 출신으로 손자의 학업 문제에 대해 꽤 엄격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그가 어렸을 때 이혼한 뒤 함께 살지 않고 있던 부모는 8일 논타부리 플라이방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아버지는 기자들에게 “아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사회에 사과드린다”며 “아직 아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9일 플라이방 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에 대한 최신 정보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8일 현재 이번 총격 사건에서 숨진 사람은 교사 3명과 교감과 교무실 직원, 총격을 입은 뒤 병원치료 중 사망한 12살 여학생, 그리고 용의자의 조부모와 용의자 등 9명이다.
학생과 교직원 등 최소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보건부에 따르면 8일 현재 16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7명은 위중한 상태다. 부상자 대부분은 12세에서 14세 사이다.
![[방콕=AP/뉴시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8일 태국 논타부리주 데브시린 논타부리 학교로 학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10일부터 14일까지는 학교가 문을 닫기로 했다.2026.08.0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9/NISI20260809_0002207625_web.jpg?rnd=20260809003419)
[방콕=AP/뉴시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8일 태국 논타부리주 데브시린 논타부리 학교로 학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10일부터 14일까지는 학교가 문을 닫기로 했다.2026.08.09.
*재판매 및 DB 금지
유족들 학교에서 간단한 전통 추모 행사
희생자 유족들은 8일 오전 데브시린 논타부리 학교를 찾아 전통 의식을 거행하며 고인들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조문객들은 학교 밖에 꽃을 놓은 가운데 경비원들은 언론 관계자들의 학교 진입을 막았다.
이날 추모 행사는 약 10분간 진행되었으며 행사가 끝난 후 유족들은 기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학교 측은 10일부터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중단하고 교직원들은 해당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받았다.
교사와 학교 직원 등 5명, 용의자 1명, 그리고 그의 조부모 등 총 8구의 시신은 8일 오후 방콕 법의학 연구소에서 수습됐다.
구조대원들은 관을 옮겨 구급차에 싣고 고향으로 이송해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연구소 소장인 위룬 수파싱시리프리차는 희생자 대부분이 가슴이나 머리 등 주요 부위에 치명적인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수업 후 약 40분간 총기 난사
용의자는 7일 오전 5시경(현지 시각) 2층짜리 아파트에서 부엌에서 요리하던 할아버지(73)와 침실에서 자고 있던 할머니(74)를 총으로 쏜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머리에 총을 한 발씩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부모를 살해한 후 소년은 총기와 수십 발의 총알을 소지한 채 스쿨버스에 탑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8시 30분에 첫 번째 수업에 참석했고, 9시 20분 두 번째 수업이 시작된 지 30분쯤 지났을 때 총을 뽑아 쏘기 시작했다.
그는 학교 6층에서 교사들을 향해 먼저 총격을 가해 3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데즈라피 콩디 경찰서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계단을 내려가다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오던 부교장과 교장 비서를 만나 총을 쏴 살해했다”고 말했다.
총격전이 벌어진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전 10시 40분경 공격자를 발견했으나 그는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킴(가명)이라는 학생은 8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여러 발의 총소리를 듣고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급우들이 책상을 옮겨 문을 막고, 불을 끄고, 교실 창문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킴은 “총격범이 특정인을 겨냥해서 쏘는 건지, 아니면 학교 전체를 쏘려고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 채팅 그룹에서는 용의자가 학교 안을 배회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유포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는 학생 3000명 이상과 교사 150명 가량이 소속되어 있다.
범행 사용 총기는 공무원에게 ‘복지 총기’ 프로그램으로 판매
정부는 이 권총을 공무원들에게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복지 총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총기 중 상당수는 되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방콕 포스트는 8일 보도했다.
세계인구리뷰(World Population Review)가 2023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태국의 총기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3.49명이다.
중남미 및 카리브해 일부 국가보다는 훨씬 낮지만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다음으로 높다.
무차별 살인과 관련된 총격 사건은 흔하지 않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유명 인사와 관련된 총격 사망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지난 2월 17세 소년이 경찰로부터 총기를 훔쳐 남부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총격을 가해 잠시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공격으로 한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3년에는 방콕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14세 소년이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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