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으니 악수나' 아닌 '끝까지 당신 편'이라 말하는 변호사 되고파"
등록 2026.08.10 15:06:35수정 2026.08.10 15:16:24
제3회 로스쿨·변시 수기 공모전 대상 곽진경씨
27세 아버지 산재死…노무사 거쳐 로스쿨 진학
"아빠는 로스쿨 키잡이…초심 잊지 않게 해줘요"
![[서울=뉴시스] 이윤석 기자 = 박수영 전북대 로스쿨 원장(왼쪽), 곽진경씨(가운데), 홍대식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 10일 제3회 로스쿨·변호사시험 수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제공) 2026.08.10 leey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0/NISI20260810_0002208509_web.jpg?rnd=20260810134614)
[서울=뉴시스] 이윤석 기자 = 박수영 전북대 로스쿨 원장(왼쪽), 곽진경씨(가운데), 홍대식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 10일 제3회 로스쿨·변호사시험 수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제공) 2026.08.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윤석 기자 = "아버지는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유를 잊지 않게 해주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키잡이셨어요."
제3회 로스쿨·변호사시험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곽진경(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씨는 10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산재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신을 로스쿨 진학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곽씨는 2019년 스물일곱 나이에 산업재해 사고로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산재 사고와 관련해 회사 측과 민형사 합의서에 도장을 찍던 날을 곽씨는 평생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오는데 회사 측 변호사가 제게 '이제 다 잘 끝났으니, 사장님과 웃으면서 악수나 한번 하시죠'라고 말했어요. 그때 기분이 상해서 제가 코웃음 치면서 '변호사님이라면 악수하실 수 있겠어요?'라고 했던 것 같아요."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회사보다 법률대리인의 태도가 더 깊은 흉터로 남은 것이다.
곽씨는 이후 '법은 차가운 조문의 나열이 아니라, 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의 삶을 어루만지는 예의여야 한다'는 확신과 함께 법조인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시작은 노무사였다. 곽씨는 2022년 말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해 현재까지 노동, 산재 사건 등을 다루는 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산재 사망자 유족의 말을 경청하고 고통에 예의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석 기자 = 사진은 곽진경씨가 어릴 적 아버지와 찍은 사진 (사진=곽진경씨 제공) 2026.08.10 leey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0/NISI20260810_0002208512_web.jpg?rnd=20260810134732)
[서울=뉴시스] 이윤석 기자 = 사진은 곽진경씨가 어릴 적 아버지와 찍은 사진 (사진=곽진경씨 제공) 2026.08.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노무사로서 의뢰인을 도울 수 있는 한계를 느껴 종종 아쉬움을 느꼈다.
곽씨는 "임금 체불 사건을 맡아서 진행하는데 조사 동행을 갔다가 쫓겨난 적이 있다"며 "고소 사건으로 전환되면 노무사는 대리인 자격이 없기 때문에 동석할 수 없어 의뢰인과 일단 같이 나왔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가 만들고 발굴해 낸 자료나 직접 쓴 서면 등을 내가 끝까지 활용을 못 하는 게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후 곽씨는 노무사 생활과 로스쿨 입시 준비를 병행했고, 지난해 전북대 로스쿨에 산재 유족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 곽씨는 "속으로 '아빠, 이번엔 아빠가 나를 도와줬네'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곽씨는 아버지처럼 억울한 일을 당한 이들에게 "나는 끝까지 당신 편입니다"라고 말해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곽씨는 "일을 하다 보면 사람은 잊어버리고 사건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계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사람이 있어야 사건도 생기는 법이니, 사건의 외형보다 사람에 집중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초심을 잃을 땐 아버지가 마음속의 '키잡이' 역할을 해준다고 했다.
곽씨는 "아빠는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한 계기를 잊지 않게 해주고, 로스쿨에 오게 된 이유도 잊지 않게 해주는 역할인 것 같다"며 "변호사가 돼서도 방향을 제시해 주는 그런 의미로 계속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이날 제3회 로스쿨·변호사시험 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홍대식 법전원협의회 이사장은 "실력은 물론 따뜻한 마음을 갖춘 법조인으로 성장해 사회를 더욱 밝게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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