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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전기차 7대 중 1대 中브랜드…올 1~5월 점유율 14.2%

등록 2026.08.10 14:47:42수정 2026.08.10 15:06:25

올 1~5월 17만1800대 판매…점유율 9.4%서 14.2%로

중국 브랜드 전기차 판매 25% 영국·20% 이탈리아에 집중

이탈리아 T03, 소득·폐차 조건 갖추면 한때 약 817만원

[베이징=AP/뉴시스]지난 4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이 비야디(BYD) 부스에서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반보조금 조사에 이어 7월4일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 수입에 최대 38%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2일 위협, 무역전쟁이 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24.06.12.

[베이징=AP/뉴시스]지난 4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이 비야디(BYD) 부스에서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반보조금 조사에 이어 7월4일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 수입에 최대 38%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2일 위협, 무역전쟁이 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24.06.1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올해 1~5월 서유럽에서 팔린 순수전기차(BEV·내연기관 없이 배터리 전력만으로 달리는 차량) 7대 중 1대는 중국 브랜드 차량이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에서 생산된 순수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물리고 있지만, 같은 관세를 도입하지 않은 영국과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대폭 지급한 이탈리아에서 중국 브랜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영국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서유럽에서 판매된 중국 브랜드 순수전기차가 올해 1~5월 17만1800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서유럽 순수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9.4%에서 14.2%로 4.8%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통계는 영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등을 포함한 서유럽 18개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이들 시장에서 판매된 중국 브랜드 순수전기차 4대 중 1대는 영국에서 팔렸다. 이는 차량 생산지가 아니라 제조사나 브랜드가 중국계인지 여부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영국이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EU와 같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것이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 EU는 중국에서 생산돼 역내로 수입되는 순수전기차에 기본관세 10%와 별도로 업체에 따라 7.8~35.3%의 상계관세를 물리고 있다.

이탈리아도 서유럽에서 판매된 중국 브랜드 순수전기차의 약 20%를 차지했다. 마티아스 슈미트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 대표는 이탈리아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은 리프모터가 정부 보조금으로 늘어날 수요를 겨냥해 소형 순수전기차 T03 수천 대를 집중 공급한 데 따른 예외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프모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프모터

T03 가격은 한때 약 5000유로(약 817만원)까지 내려갔다. 다만 누구나 이 가격에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구매자가 가구의 소득과 재산 등을 반영한 이탈리아 경제력 지표인 ISEE 3만 유로 이하 요건을 충족하고 지정된 도시권에 거주하면서 기존 내연기관차를 폐차해야 최대 1만1000유로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리프모터가 3000유로를 추가로 할인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뿐 아니라 차종 수에서도 공세를 폈다. 비야디(BYD)와 체리, 상하이자동차(SAIC), 샤오펑(Xpeng) 등은 올해 이들 서유럽 시장에서 120종이 넘는 차량을 판매했다. 유럽 업체들이 내놓은 약 100종보다 많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더 엄격해진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순수전기차 판매를 늘려야 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와 맞서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차량이 낮은 가격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수입 물량 제한을 도입하거나 관세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슈미트 대표는 서유럽 순수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차지한 점유율이 당분간 정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업체들이 순수전기차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리틀턴(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테스라 매장 밖에 테슬라의 모델X SUV 차량이 전시돼 있다. 유럽에서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테슬라의 판매는 유럽 전역에서 절반으로 급감한 것으로 27일 발표된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판매 통계에서 나타났다. 2025.05.27.

[리틀턴(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테스라 매장 밖에 테슬라의 모델X SUV 차량이 전시돼 있다. 유럽에서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테슬라의 판매는 유럽 전역에서 절반으로 급감한 것으로 27일 발표된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판매 통계에서 나타났다. 2025.05.27.

PHEV는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PHEV에는 EU가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부과하는 상계관세가 현재 적용되지 않는다. 슈미트 대표는 유럽행 해상 운송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PHEV를 더 많이 보내면 순수전기차 운송량은 줄어든다며 중국 업체들이 PHEV가 상계관세 대상에서 빠진 틈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는 지난 7월 중국산 PHEV에도 추가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EU가 PHEV까지 상계관세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EU가 PHEV 관세 확대를 공식 결정한 것은 아니다.

한편 중국 브랜드와 경쟁하는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가 급감했다. 가디언은 경쟁 심화와 함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극우 정치권에 밀착한 데 대한 소비자 반발도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나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의 같은 집계에서 테슬라의 올해 1~5월 서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모델3와 모델Y의 저가형 트림 수요가 늘면서 반등을 이끌었으며, 모델Y는 조사 대상 시장에서 순수전기차 모델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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