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수위 다뉴브강 바닥서 파티…멋진 행사냐 재난 현장이냐
등록 2026.08.10 16:03:18수정 2026.08.10 16:26:24
부다페스트 수위계 10㎝ 안팎…2018년 종전 최저 33㎝ 밑돌아
머르기트 다리 아래 드러난 강바닥에 군중 모여 즉석 파티
페이스북서 "색다른 행사"와 "자연재해 현장" 반응 엇갈려
![[부다페스트=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의 마거릿 다리 밑에서 사람들이 다뉴브강 모래톱 위를 걷고 있다. 유럽 10개국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은 오랜 가뭄과 폭염으로 그 수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2026.08.06.](https://img1.newsis.com/2026/08/06/NISI20260806_0001481788_web.jpg?rnd=20260806083834)
[부다페스트=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의 마거릿 다리 밑에서 사람들이 다뉴브강 모래톱 위를 걷고 있다. 유럽 10개국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은 오랜 가뭄과 폭염으로 그 수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2026.08.06.
유로뉴스는 9일(현지시간) 현지 사진가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영상에는 머르기트 다리 아래 드러난 강바닥에 사람들이 모여 즉석 파티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헝가리 수자원 당국이 측정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수위는 이달 3일 수위계 기준 10㎝ 안팎까지 떨어졌다. 2018년 기록한 종전 역대 최저 33㎝보다 약 23㎝ 낮다. 이 수치는 강 전체의 실제 수심이 아니라 해당 관측소 수위계의 기준점에서 잰 높이다.
영상에 달린 댓글에는 자연스럽게 생긴 공간을 활용한 멋진 행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유럽의 여름을 바꾸고 있는 극심한 가뭄을 보여주는 자연재해 현장에서 파티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저수위를 알리는 상징으로 꼽히는 ‘기근 바위’는 자유다리 인근에 있다. 파티가 열린 머르기트 다리 아래 강바닥과는 다른 장소다. 기근 바위는 다뉴브강 수위가 매우 낮아질 때만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암초다.
머르기트 다리 주변에서도 2018년부터 강바닥 노출이 두드러졌다. 당시 머르기트섬에서 국회의사당 방향으로 뻗은 수중 모래톱이 수면 위로 올라와 일반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유로뉴스는 이후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더 오래, 더 넓은 범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라소바=AP/뉴시스] 루마니아 라소바의 다뉴브강 일대가 3일(현지 시간) 오랜 가뭄과 폭염으로 수위가 이례적으로 낮아져 평소 물에 잠겨 있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2026.08.04.](https://img1.newsis.com/2026/08/04/NISI20260804_0001477344_web.jpg?rnd=20260804091737)
[라소바=AP/뉴시스] 루마니아 라소바의 다뉴브강 일대가 3일(현지 시간) 오랜 가뭄과 폭염으로 수위가 이례적으로 낮아져 평소 물에 잠겨 있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2026.08.04.
낮아진 수위는 강바닥에 묻혀 있던 과거의 흔적도 드러냈다. 머르기트 다리 보수 설계에 참여한 건축가 빌드 라슬로는 과거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전 부다페스트에서 쓰던 금속 쓰레기통과 1876년 다리 건설 당시 가설 구조물로 추정되는 기둥 잔해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물이 빠진 다뉴브강은 한편으로 새로운 야경 명소가 됐고, 이번에는 파티 장소로도 이용됐다. 같은 강바닥을 두고 누군가는 잠시 열렸다 사라질 도시 공간으로 즐겼지만, 다른 이들은 심각한 가뭄이 보내는 경고로 받아들였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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