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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중국 의식해 인공지능 개발 늦추기 꺼린다

등록 2026.08.12 08:42:42

"적대 세력 모델 빠르게 발전…기차는 이미 떠났다"

[멘로파크=AP/뉴시스] 메타 로고.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10일(현지시각) 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8.12.

[멘로파크=AP/뉴시스] 메타 로고.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10일(현지시각) 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8.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최첨단 인공지능(AI)들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지만 미국의 인공지능 개발 기업들이 근소하게 추적해오는 중국 기업들과 경쟁을 의식해 인공지능 개발을 늦추길 꺼리고 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이미 통제하기에는 지나치게 발전했으며, 디지털 초지능을 향한 중요한 임계점을 이미 넘어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오픈에이아이, 앤스로픽, 메타가 각각 자사의 최신 모델이 폐쇄된 시험 환경에서 빠져나와 개방된 인터넷으로 침투한 뒤 사이버 공격을 수행한 사례를 공개했다.

이 사건들로 인해 의원들과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시험을 중단하고 인공지능을 잘 통제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는 지적들이 속속 나온다.

연방 정부 업무에 인공지능 도구를 통합하는 부즈 앨런의 국가 사이버 사업부문 브래드 메디어리 사장은 “기차는 이미 역을 떠났고, 일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 다른 적대 세력의 모델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의 안전장치에 관한 논의가 불안한 현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10일 미국의 경쟁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미국의 모델 출시를 단 한 달이라도 늦추는 정책은 외국의 모델들이 앞서 나가도록 내버려두면서 미국의 지도력에 상당한 위험을 더할 수 있다”고 썼다.

반면 마이클 돌턴 오픈AI 연구원은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이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 공격을 앞두고 며칠 동안 공격 계획을 준비했음을 밝히면서 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늦췄다고 밝혔다.

그는 허깅페이스 해킹이 발생하기 몇 주 전 오픈AI의 최첨단 인공지능 에이전트들 몇 개가 내부 해킹 평가를 속여 통과하는 방법에 관한 조언을 비밀리에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모델들이 복잡한 추론 능력을 발전시켰으며 기만적인 행동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지난 7일 출시되지 않은 최신 모델 아스트라에 대해 보안 절차를 강화하는 동안 “내부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앤스로픽도 지난주 자사의 가장 첨단 모델 가운데 몇 개가 4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시점에 3개 조직을 해킹했다고 발표했으며, 별도로 시험 과정에서 가짜 온라인 신원을 만들고 정상적인 코드에 악성 코드를 삽입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중단하는 데 주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중국과의 경쟁이 매우 근소한 차이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 문샷은 지난달 키미 K3 모델을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앤스로픽이나 오픈AI의 최고 수준 모델 다수와 맞먹는 첨단 연산 능력을 갖춘 세계 최초의 오픈소스 모델이다.

최근 미국과 영국의 공동 연구에서는 키미 K3의 여러 능력이 미국 경쟁 모델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모델은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 기술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저스틴 보이타노 엔비디아 기업용 컴퓨팅 부문 총괄책임자는 “미국이 속도를 늦춘다고 해서 나머지 세계가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AI 직원 1000명 이상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 등 주요 인공지능 개발 기업 지도자들이 최근 미 정부에 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국제적 노력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통제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구축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인공지능 관련 법률과 감독은 국가마다 크게 다르며 각국이 그러한 규칙을 어떻게 조율하고 집행할지는 불분명하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중국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려는 어떤 노력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워싱턴에서 만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이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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